치솟는 환율.. 달러 결제 항공·석유·배터리 '시계제로' [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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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 기업에는 고환율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지만, 원자재를 비싼 가격에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 10원 변동 시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는 철강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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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환율 10원 오르면 350억 손실
해외투자 석유·배터리 외화부채 눈덩이
中企 원자재 비용부담 그대로 떠안아야
재무 구조도 취약해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 10원 변동 시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환율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르면 장부상 3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오르면 284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이미 고환율 여파로 2분기 항공사의 외화환산손익은 손실로 전환됐다.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는 철강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를 비롯한 주요 철강 회사는 수출을 통해 환율 헤지(위험 회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위축되면서 환율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사들여 와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업체 역시 고환율 여파에 경영난마저 우려하고 있다. 원자재 구매 비용은 오르지만,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즉각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럴 경우 원자재 비용 부담을 중소기업이 그대로 떠안게 된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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