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조사단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반정부 인사 고문 직접 지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반정부 인사를 상대로 전기 고문 및 구타 등 탄압 행위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엔(UN) 조사단이 2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우고 차베스에 이어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고 있는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포퓰리스트 독재자이다.
조사단이 이날 발표한 3차 베네수엘라 인권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마두로 정권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회운동가, 언론인, 교수 등 122명을 대상으로 전기 충격, 구타, 목 조르기 등 각종 고문을 자행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성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런 불법 행위에 직접 개입해 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정부를 비판한 이들을 감시하는 정보국으로부터 매일 동태 관련 보고를 받고, 이들 중 구금 대상을 선정하는 일에 관여했다. 베네수엘라 정보국에서 근무했던 한 관리자는 반정부 세력 탄압에 관한 명령을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조사단은 “독립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사법 체계는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 결과 베네수엘라에서는 지금도 (정권 차원에서) 각종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와 마두로로 이어지는 좌파 독재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다른 나라로 탈출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유엔을 포함해 약 200여 국제단체가 만든 난민 플랫폼 R4V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난민은 지난달 5일 기준 68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의 이민 폭증이 인위적으로 조장된 것이며, 미국의 악의적인 제재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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