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

2022. 9. 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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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편의 다큐 영화를 만나는 8일간의 축제 여정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정상진)가 9월 22일 공식 개막하며 오는 29일까지 8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이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DMZ(비무장지대)는 정치․군사․안보의 대결과 긴장의 상징에서 평화․생태․환경 등으로 의미가 바뀌고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더 큰 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축제”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현실과 숨겨진 사실을 기록해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정신이며, 영화라는 방식을 통해 현실을 날카롭게 알릴 수 있는 점이 다큐 영화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회문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는 배우 예지원과 아나운서 임현주가 맡았다. 개막식은 현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 유튜브 채널과 경기도 소셜방송 ‘라이브(LIVE)경기’에서도 온라인 생중계됐다.

개막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정상진 집행위원장, 진모영 부집행위원장,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정지영 감독, 방은진 배우, 문성근 배우, 이광기 배우, 시민 관객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개막선언, 영화제 트레일러 상영에 이어 트레일러의 출연자인 아티스트 모지민(모어)과 뮤지션 이랑이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뮤지션 강산에의 축하공연과 개막작 ‘킵 스텝핑’의 출연진인 댄서 패트리샤와 윤조현이 브레이킹 심포닉 밴드, 소울번즈 댄스 크루, 오리엔탈 히어로즈 댄스 크루의 특별 공연도 펼쳐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호주의 이민자 여성 스트리트 댄서들을 그린 개막작 ‘킵 스텝핑’을 비롯해 메가박스 백석과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의 총 12개 상영관에서 53개국 137편의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상영작 가운데 80여 편은 다큐멘터리 전문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보다(VoDA)’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올해는 총 4개 경쟁 부문에서 56편 상영, 6개 부문을 시상한다. 강연, 포럼, 스페셜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가 마련된 디엠지-포브(DMZ-POV)는 ‘저항의 도시: 다른 도시를 만드는 방식들’ 등 3개의 기획전을 선보인다. 지난해 신설된 ‘마스터즈’ 섹션을 한층 강화해 다니엘 아이젠버그, 리티 판 등 다큐멘터리 거장들의 작품들도 엄선했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과 고양 꽃 전시관에서 영화 상영과 공연이 펼쳐지는 ‘독스 온 스테이지(Docs on STAGE)’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 축소됐던 축제 규모를 확대했다.

영화제 개막에 이틀 앞선 지난 20일 개막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 인더스트리에서는 경쟁을 통해 우수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제작 단계별 피치 행사를 비롯해 창작자와 산업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김동연 경기지사.

■DMZ 국제영화제 김동연 경기도지사(조직위원장) 인사말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동연입니다. 조직위원장 겸 도지사입니다. 저는 오늘 수원에서 왔습니다. 오늘 우리 도의원님들도 많이 오셨는데, 도의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질의답변이 있어서 제 순서 마치고, 양해를 구하고 2시간 20분여 걸쳐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도의회에서 흔쾌히 먼저 이석을 허락해주셔서 함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는 차 안에서 2시간 넘게 오면서 곰곰이 한 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떻게 작동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도나 시스템일까, 대통령, 정부, 국회, 도청, 도의회 또는 사람일까,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나 또는 선출직 이런 분들.. 잘 모르겠더라고요.

분명한 것 하나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돈이나 명예나 자리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서 헌신하는 분들과 그분들이 하신 행동과 행태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정치인 중에는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그렇게 가치를 추구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바보 소리를 듣기도 했었지요. 기업인들 중에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만들었던 어떤 포럼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모임인데 20대, 30대 젊은이들입니다.

그중에 어떤 기업은 택시회사인데 운전기사가 모두 청각장애인입니다. 장애인 고용을 위해서, 장애인 고용이라는 가치 추구를 위해서. 또 어떤 기업은 환경보호를 위해서. 물론 상업적인 목적의 비즈니스도 하지만 그런 분들이죠. 그런 분들과 그런 분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우리 사회의 한 축을 움직이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2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하면서 처음으로 공로상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께서 상을 받으실 이성규 님이 바로 그런 분 중의 한 분이십니다. 한국독립PD협회 초대 회장을 하셨고, 쉰이라고 하는 젊은 나이에 암과 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셨지만, 오늘날 우리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초석을 닦으신 분입니다. 우리 사회에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 추구를 하다가 온몸을 바쳤고 돌아가신 분입니다.

또 있습니다. 박환성PD, 김광일PD 같은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5년 전에 열악한 환경속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다가, 손수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제가 기억하기에는 40대로 기억합니다만,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분들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가치를 추구한 분들로 인해서 움직이고 있고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저는 이 영화제에서 두 그룹의 분들을 초청했습니다. 한 분은 비전향 장기수들입니다.

우리 김동원 감독님께서 오래전에 영화를 찍으면서 후편으로 이차송환이라는 영화를 찍으셨습니다. 이분들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오랫동안 비전향한 장기수들이시죠. 또 한 그룹은 우리 북부에 있는 청년들입니다. 경기도 북부는 그동안의 중복규제와 남북 분단으로 인해서 생긴 규제, 또는 상수도, 환경보호로 인해서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지사가 되면서 북부에 대한 관심과 성장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포천에서 만났던 우리 젊은 청년들을 초청해서 오늘 와있고, 그뿐 아니라 우리 경기도의 4H청년분들 여기에 와계십니다. 그런 청년과 또 장기수분들을 이 자리에 같이 초청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까 우리 집행위원장님과 얘기를 나눠보니까 대한민국에 국제 영화제가 8개가 있습니다. 그중에 2개가 경기도 내에서 열립니다. 하나는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이고, 두 번째가 지금 참석하고 계시는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입니다. 경기도는 영화뿐 아니라 이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이런 것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성원하고, 투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천영화제에서 저는 영화의 팬을 넘어서 영화의 광입니다. 영화에 대해서 제가 두 단어로 제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하나는 상상력, 두 번째는 언어였습니다. 경기도는 우리 청년들과 경기도민이 그와 같은 상상력이 넘치는, 또한 사회에서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로써의 영화로 투자를 하겠고, 특히 이와 같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투자를 더욱더 많이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쪼록 초가을, 좋은 밤입니다. 많이 즐기시고 또 상영되는 영화들 많이 관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반갑고 감사합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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