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보다 결과물 봐달라" 강조했지만..실타래 못 풀었다

김태영 기자 2022. 9.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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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서 한미·한일 정상 만났지만..가시적 성과는?
[앵커]

미국 뉴욕에서 대통령 순방을 취재 중인 김태영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두 나라 정상과 만난 시간도 짧고 성과도 없었단 평가가 나옵니다. 현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순방에선 미국과 일본 정상과 회담 여부가 핵심 사안이었습니다.

우리 국익과 직결된 현안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로 업계에 막심한 피해가 예상되고, 일본과는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정상 간 만남은 성사됐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앵커]

그런 평가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뭐라고 설명하나요?

[기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만난 총 시간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사전에 양측이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물밑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압축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그래서 결과물을 봐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총 3차례 만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원론적 답변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한일 정상이 2년 9개월 만에 만났지만, 핵심 쟁점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선 시각 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한일정상회담 형식을 놓고 우리와 일본이 다른 설명을 하는데, 어떤 배경이 있는 건가요?

[기자]

대통령실은 오늘 만남을 '약식회담'이라고 하는 반면 일본 측은 '간담'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앞서 회담이 성사된 사실을 대통령실이 먼저 공개한 뒤 일본 측이 반발했고, 막판까지 회담 여부를 공개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오늘 브리핑에서 "양측간 이견이 있었던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일본의 내부 정치상황도 작용을 했을까요?

[기자]

기시다 총리는 현재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자국 내 보수층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강제징용 배상문제의 경우 일본 보수층을 자극할 수 있는 현안입니다.

우리 외교당국이 일본의 이런 분위기도 감안해 회담 전략을 짰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김태영 기자는 잠시 뒤, 다시 한 번 연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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