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조화를 꿈꾸는 12현..'가야금 연주자' 오은영

KBS 지역국 2022. 9. 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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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가얏고로도 불리는 가야금은 우리 악기를 대표하는 악기답게 단아하면서도 풍성한 선율을 자랑하죠.

이런 가야금과 45년간 동고동락하며 가야금을 알리고 우리 음악을 지켜온 연주자를 경남인에서 만납니다.

[리포트]

서로 다른 현이 어울려 가락이 되듯 오은영 씨는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가야금을 꿈꿉니다.

신명 나는 농악에서 빠질 수 없는 춤사위, 북춤 연습이 한창입니다.

궁중 악기로 출발한 가야금의 우아한 선율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농악 춤사위가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김문성/화천농악 이수자 : "춤 길을 알아야만 또 연주하실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잘 맞춰 줘서 잘 추어졌던 것 같습니다."]

[오은영/가야금 연주자 : "동작을 보고 매료돼서 저도 모르는 선율이 막 튀어나오더라는 거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협업은 현대미술 하시는 분이 무대에서 물감을 흩뿌리면서 그림을 그리시는 거예요. 저는 거기에 맞춰서 막 가락을 타는 거죠."]

가야금 독주, 국악기와의 협연을 넘어 오은영 씨의 가야금은 분주하게 다양한 예술을 만나왔습니다.

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 클래식 콘서트에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신명을 선보였는데요.

무용, 연극과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협업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야금은 짧은 시간에 많은 개량이 이뤄진 악긴데요.

우륵의 정악 가야금, 민속악 연주에 적합한 산조 가야금, 현대적으로 개량한 18현, 25현 가야금까지 다양한 음색과 표현력을 자랑합니다.

[오은영/가야금 연주자 : "12현 산조가야금을 가장 대중적으로 쓰는 악기거든요. 민요, 산조를 주로 연주하죠."]

열 살 때부터 한시도 떨어진 적 없는 동반자.

오은영 씨에겐 팔색조처럼 변화무쌍한 소리를 가진, 사람 같은 존재입니다.

[오은영/가야금 연주자 : "말이 자갈밭을 달리는 소리였습니다."]

[오은영/가야금 연주자 : "(진양조는) 여백의 미가 많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악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한 연주 무대를 이어오면서 제자들과 합심해 SNS로 다양한 연주도 알려왔습니다.

다양한 소리에 끌려 우리 음악을 전공하게 된 제자는 k-pop과 접목해 가야금을 세계에 알리는 당찬 포부를 품고 있습니다.

[최민희/부산대 한국음악학과 1학년 : "K-POP 같은 사람들이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들을 가야금으로 연주해서 유튜브에 올려보니 정말 반응들이 좋고 요청들도 많고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국악을 알리는 요소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과 사람을 이어줄 거란 믿음으로 지킨 가야금.

봉사공연으로 이웃엔 위로를 전하고 아이들에겐 우리 음악의 자부심을 가르쳤습니다.

다른 예술과 접목해 전통악기에 대한 거리도 좁혔습니다.

[오은영/가야금 연주자 : "나라 음악이기 때문에 또 명맥을 이어가야 하는 것도 그것도 지당한 이야기이고 생활 속에 스며있는 악기였으면 좋겠습니다."]

가야금이 사람들 곁으로 왔습니다.

[정월순/함안군 함안읍 :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춤도 덩실덩실 추고 싶고."]

[오은영/가야금 연주자 : "나라가 침범을 침략을 당하더라도 나라 음악은 살아있었거든요. 우리 음악을 충분히 끌고 나가야 하는 의미가 당연히 있는 거죠."]

우리 음악과 세상을 연결하는 끈.

오은영 씨의 현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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