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尹 비속어 논란에 野 "외교 참사"..정국 어디로?

YTN 2022. 9. 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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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장성철 / 공론센터 소장, 김성완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정치가 있는 저녁 '정가는'에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김성완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마는 이번 해외 순방 일정은 처음부터 계속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벽에 있었던 한일 정상 간의 만남,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을 두고도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일단 한일 정상 간의 만남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만나서 3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회담이라고 이름은 붙였습니다마는 사실 정식 회담은 아니고 간략한 회담, 한 30분 동안 의제 없이 출입기자단도 미리 통지를 하지 않고 그렇게 진행이 됐습니다. 약식회담으로.

아무래도 애초에 한일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 뚜렷한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예상은 있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에서 과연 두 정상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을지, 구체적인 내용은 가늠은 안 됩니다마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기본적으로 첫걸음을 떼었다. 관계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라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양 정상 간의, 양국 간의 소통을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다,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관계개선을 위해서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 북한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상당히 서로 우려한다는 그런 인식을 같이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같이 함께 여러 가지 논의를 해 보겠다.

이런 얘기들을 했다라고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문재인 정권 하에서 파탄났던 한일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라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지 않느냐. 그걸로 의미를 찾아야지 지금 만난 저 30분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대통령이 원했던 여러 가지 의제에 대한 답을 듣지는 못한 것 같다.

그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라고 말씀드리고요. 또 하나는 모양새 같아요. 정상회담 같은 경우에는 국익을 위한 끝판왕 회담 아니겠습니까. 국익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상대는 일본 아닙니까. 일본은 특수한 관계기 때문에 나라의 국격과 자존심을 지키는 회담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김태효 외교안보실 제1차장의 여러 가지 약속을 어기는 듯한 그러한 양국 간의 정상회담이 흔쾌하게 이루어졌다, 약속이 이루어졌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거기부터 잘못 단추가 꿰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그러려면 하지 마라, 이런 식의 얘기까지 나온 것을 보면 일본에서는 회담을 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통령, 그리고 우리나라 대통령실과 외교부에서는 안 된다, 이번에 양국 정상이 만나야 되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된다라는 강박관념이 좀 있지 않았느냐. 그래서 야당이 비판하는 것처럼 구걸 외교, 애걸복걸 외교, 그러한 정상회담을 위해서 보여주기식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노력에만 치우치지 않았느냐.

그런 비판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어쨌든 첫걸음을 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첫걸음을 뗀 것은 의미가 있지만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너무 조급하고 서두른 그런 감이 있었다 이렇게 필요를 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장성철 소장님 말씀하신 데 동의를 하고요. 사실 거의 비슷한 얘기를 할 것 같아서 저는 한일 양국 간 정상이 만났다고 하는 건 의지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서로 간에 관계개선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단, 거기에는 전제가 있는 겁니다. 최소한 만나더라도 서로 상대방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한다고 하는 그런 모양새를 취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일본 총리가 있는 장소로 가서 마치 우리가 뭔가를 일본 총리를 만나려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은 대등한 관계로 보이기 어렵다.

외교의 프로토콜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요. 일본 언론이 그렇게 보도했다고 하잖아요. 한국 정부 노력을 평가해서 비공개 간담을 가졌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우리는 회담이라고 하는데 일본은 굳이 간담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만큼 만남 자체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회담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근거한 것이냐. 일본 정부하고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저는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봐요. 지금 대통령실에서 밝힌 걸 보면 우리가 외교적 표현, 수사에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고 많이 얘기하잖아요.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저는 이거는 윤 대통령이 주로 말을 했다고 하는데, 30분 동안.

물론 통역 빼면 한 15분 정도 되겠죠. 그런데 윤 대통령 말에 최소한 기시다 총리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양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것도 양국 정상 간에는 어느 정도 그렇게 합시다, 이 정도까지는 얘기가 된 것 같아요.

이건 저는 평가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외교 당국 간 대화 가속화에 협의를 했다. 핵 프로그램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북핵 문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는 건 우리 정부가 과장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화 주제만 나왔다 하더라도 협력했다, 대화하기로 했다, 협의하기로 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사실상 합의했다고 보기 어려운 내용이거든요. 그러니까 의견이 일방적으로 전달됐다고밖에 해석이 안 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자꾸 과장하듯이 표현하는 것은 외교를 아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건 지나치다 이렇게 얘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말씀드렸던 것처럼 복잡하게 꼬였던 한일 관계에서 최소한 만남을 가졌다는 건 의미를 평가할 수 있다면 그 이후에 후속 협의나 이런 것들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고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번처럼 이런 모양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된다, 이 부분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새벽에 두 정상 간의 만남이 모두발언도 공개하지 않았고요, 없었고. 그리고 출입기자단을 미리 부른 것도 아니고 의제를 서로 조율해서 진행한 것도 아니고 회담 끝나고 나서 공동으로 합의문을 발표하는 그런 형식도 아니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약식회담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마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일본에서는 간담이라고 표현을 했고 우리 정부는 약식회담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일본 정부가 다른 간략한 형태의 회담, 정상 간의 회담도 간담회라는 표현을 보편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과연 평가절하의 의미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완]

양국 간에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가 다를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본에서도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정상 간의 만남을 표현할 때 격을 맞춘 표현은 있을 거란 말이에요.

간담이라고 하는 사전적 의미는 서로 간에 의견을 주고받았다, 거기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정도 수준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공식적인 뭔가의 대화의 테이블이라든가 이런 것들로 일본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걸 간담이라고 하는 표현이 말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굳이 회담이라고 얘기하면서 뭔가 공식적인 자리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번 자리를 그 정도의 논의가 될 수 있는 자리라고 여기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자꾸 하려고 하면 지금 정상회담 열린다고 미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얘기를 했다가 지금 이런 사달이 벌어진 것 아닙니까? 그런 것처럼 똑같은 결과가 또 될 수 있는 거예요.

우리 정부가 이렇게 의미 부여를 하면 그다음에 일본에서는 아니야, 그런 거 얘기한 적 없어. 그렇게 우리는 생각하지 않아, 이렇게 하면 또 어떻게 할 거예요. 또 야당에서 외교 참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외교는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자꾸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뭔가 성과를 낸 것처럼 얘기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더 스텝이 꼬인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 인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두 분 모두 오늘 한일 정상 간의 만남이 일단 첫발을 뗀 것에는 의미가 있고 만남 자체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형식이라든가 그리고 여러 가지 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있다라고 평가를 해 주셨고 한미 정상회담은 또 다른 문제인데 한일 정상회담은 몰라도 한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까라는 것이 막바지까지 기자들의 예상이었고요.

좀 의외였습니다. 불발이 돼버렸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대통령실에서도 한 30분 정도의 한미 정상회담은 이뤄질 것이다라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결국에는 48초 동안의 짧은 만남밖에 없었다. 그 48초 동안 통역을 빼면 대략 24초잖아요.

그러면 양쪽 정상이 얘기를 하다 보면 12초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물론 그전에 실무자들끼리 여러 가지 안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를 하고 양국 정상이 만나면 거의 결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갈 정도로 합의를 많이 봤겠지만 자꾸 48초의 한미 정상 간의 만남에 대해서 대통령실이라든지 아니면 국민의힘 쪽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다면 국민들이 우습게 생각할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좀 아쉬웠잖아요. 그러면 조금 더 긴밀한 논의를 해서 대통령께서 다음번에 한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는 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루어내겠다, 이번에 짧은 만남은 우리 쪽에서도 너무 아쉽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긴밀하게 지금 실무진들끼리는 논의하고 협의하고 합의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국익을 위해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식의 반응이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커요. 대통령께서 이번에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 만나면 IRA, 배터리 문제는 좀 어느 정도 우리 측서 요구하는 수준의 얘기를 듣고 있지 않을까. 그것만 해 와도 여러 가지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되지 않은 것 같고.

[앵커]

전혀 논의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까?

[장성철]

대통령 사이에서는 논의가 안 됐을 것 같아요. 실무진 차원에서는 논의가 됐겠지만. 왜냐하면 백악관에서는 그 내용은 빠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부분이 좀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큰데 앞으로 대통령께서 이번에 바이든과 영국에서부터 세 번 정도 만났잖아요.

친밀도, 친밀감을 많이 높였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음번에 정식적인 회담에서 우리가 원하는 성과 이끌어내는 그러한 계기가 됐다, 그렇게 또 평가를 하자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분명한 건 48초라는 시간이 지금 양국 정부가 얘기하고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현안 내용이 다르기는 한데요, 발표 내용이. 그 많은 현안들을 다루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라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이건 국민들이 더 잘 아실 것 같아요. 하다못해 제가 반갑습니다 이렇게 인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어깨 부분을 잡기도 하고 이런 모습들을 보이던데 대뜸 만나자마자 바로 주제를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앵커]

일단 인사하는 데 10여 초 걸리겠죠. 그리고 난 다음에 몇십 초 남아있는 시간 동안 통역까지 끼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었겠어요. 무슨 인사를 하는 정도였죠. 제가 앞에서도 용어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회동이라고 표현하면 안 되는 거죠. 인사 나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거죠. 자꾸 의미 부여를 여기서도 하는 거예요. 대통령실에서는 플랜B가 있다, 거창하게 포장하고 있던데요.

결국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도 국민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것 아니냐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정상회담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윤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개별 일정 2개를 취소하고 거기 쫓아가서 사실은 잠깐 인사 나눴다는 것 아니에요.

인사 나눈 장면 국민들한테 보여주려고 갔던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이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외교는 구호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자꾸 거기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윤석열 정부가.

그러니까 아무리 UN총회에서 자유 21번 외치고 이렇게 거창하게 명분 얘기해도 사실은 우리는 세계 전략을 짤 수 있는 국가는 못 됩니다. 그건 좀 냉정하게 인정해야 되거든요.

미국은 세계 전략을 짜는 국가잖아요. 그러면 전략을 짜고 그 전략에 다른 국가들을 포함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국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힘을 갖고 있지 못하잖아요. 한미 동맹 저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해요.

IPEF나 칩4나 이런 데 우리가 가입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하면 최소한 한미동맹도 불가피하고 그렇다고 하면 거기에 가입하고 가치동맹에 동참하는 대가가 최소한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 만날 때 우리 기업들은 수십조 원 투자 계획 밝히는데 우리가 도대체 얻은 게 뭡니까? 아무것도 없잖아요. 최소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실리는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거 아닙니까.

실리를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할 때 일본 기업들 불이익 없도록 미리 사전에 굉장히 로비 많이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노력 사실 했는지도 의문이에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맹목적으로 미국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미국과 함께 있을 때 우리한테 올 수 있는 이익도 국민들한테 설명해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걸 설명해 주지 못하면서 자꾸 그림만 찍으려고 하는 거, 이게 결국은 이런 문제들을 만들어놓은 것 아닌가 싶어요. 아니, 이번에 정상회담 일정상 안 됐습니다, 실무 협의하겠습니다.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해서 성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까? 꼭 굳이 그렇게 쫓아가서 바이든 대통령하고 한번 인사하는 장면 만들어야 그래야지 뭔가가 거창한 것 남긴 것처럼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자꾸 명분만 내세우다 보니까 외교가 이렇게 된 거 아닌가, 그런 걱정이 듭니다.

[앵커]

이번 회담과 만남의 결과를 놓고 두 분의 시각도 미시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고요. 이런저런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우리 정부가 사실 기대감을 많이 높여놓고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의 실망도 클 수 있었고요.

접근 방법이 섬세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 뒤에 행사장을 나서면서 비속어를 쓰는 장면이 포착돼서 또 논란이 일고 있죠. 당시 상황 듣고 얘기 이어가보겠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저 발언을 듣고 외교 참사라고 비판을 했고 대통령실은 사적 발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사적 발언이기 때문에 외교 성과로 연결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잘못된 발언이죠. 부적절한 발언이고 저런 발언을 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이 되면 격이라는 게 있잖아요. 국격이 있는 것이고 인격이 있는 것이고 자격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통령다움을 보여줘야지, 저렇게 뉴욕까지 가서.

물론 공식적인 일정을 다 끝내고 나오면서 참모들과 그냥 편하게 얘기하는 거다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저런 발언이 카메라에 찍히고 언론에 보도되고 이런 식으로 됐다면 저것은 사적 발언이라고 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런 내용을 들은 미국 의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미국 대통령은 또 어떻게 생각을 할까요. 그래서 대통령실이나 외교부나 집권여당은 저거 왜 자꾸 야당은 지금 대통령 나가서 국익 활동하고 있는데 왜 안에서 비판만 합니까?

잘못된 거 아닙니까? 사적 발언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만 옹호하거나 방어하지 말고요. 미국에서 저 문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우리에게 상당히 여러 가지 감정적인 대응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차원의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서 수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외교부와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할 일이지 야당과 싸우는 것이 지금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할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저건 누가 봐도 잘못되고 부적절한 발언이에요.

[앵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 처음으로 이런 기분 느꼈거든요.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비슷하실 것 같아요. 위기를 온몸으로 느꼈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도대체 우리가 외교나 아니면 지금 내치도 마찬가지지만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이런 의문이 들게 만들었어요.

지난번에 내부 총질이라는 네 글자 때문에 사실 지금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이고 그게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다, 이렇게까지 해석이 되는 일도 있었잖아요. 그 문자가 더 심각한 건 대통령이 집권여당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날것 그대로 대통령의 모습이 보여졌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비속어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보이게 만든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한테 뭘 의지하고 뭘 기대할 것인가. 이런 거에 대해서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고 하는 겁니다.

저는 이게 제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상대국은 어떻게 생각할지 이런 부분들도 외교적으로 문제 될 소지도 있다고 보고요. 무엇보다도 미국 정상과 관련되거나 제가 볼 때는 미국 의회 얘기였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미국 의회를 대통령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보이는 거잖아요. 지금 그 몇 마디 단어로. 그런데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계속 강조해 왔던 대통령이었어요. 그런데 미국 의회와 대통령을 저런 식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는 게 그대로 보여지는 게 이게 과연 그냥 수습해서 될 문제인가 이런 걱정이 들게 만드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 쪽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는 하지 않더라도 저런 내용을 뉴스로 접하고 나서 기분이 썩 좋을 리는 없겠죠, 이렇게 미묘한 시기에. 그래서 국익 차원에서 봤을 때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결코 할 수 없는데 어쨌든 이것은 저희가 두 분 모두 의견이 일치하시는데요.

우리가 거듭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외교 현장에서는 정부나 대통령실이나 모두 섬세하고 좀 더 정교하게 외교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되면 윤 대통령이 순방 일정이 조금 남았습니다마는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에 여야 대표들과 애초에 회동 추진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었는데요.

사실은 순방 뒤에 돌아오게 되면 순방 성과를 가지고 얘기도 하게 되고 이렇게 되는 건데 이게 이 회동 자체가 성사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얼핏 듭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짧게 말씀해 주시죠.

[장성철]

하셔야죠. 여러 가지 성과를 얻었다라고 대통령실에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진정성에 대해서 여야 대표들에게 얘기한다면 국회에서의 정쟁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고 정기국회 때, 예산안 국회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건 무조건 처음 판단하시고 생각한 대로 하셔야 된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순방 뒤에 여야 대표와의 대통령 회동,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더 적극적으로 대화 제의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윤석열 대통령도 대화에 응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번 순방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은 비난만 너무 지나치게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호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고 하면 민주당이 좀 더 책임감 있게 대처하는 모습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냥 윤석열 정부를 비판해서 상대적 이익을 얻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국민들한테 비추어져서는 안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국민의힘에서는 그냥 낯 뜨겁게 옹호만 하려고 하지 말고 대통령을 견제하거나 아니면 대통령실에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외교 안보 라인에 문제가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점검도 좀 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역으로 또 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일단 영수회담이든 어떤 모습이든 간에 대통령하고 여야가 머리 맞대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아마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김성완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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