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무릎 썩는데 공립 요양원서 방치"..경찰 수사
[앵커]
2년 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립 치매 전담 요양원이 제주도에 문을 열었는데요.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돼 있는 동안, 이 요양원에서 지내던 한 치매 노인의 무릎이 썩어가는데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앙상하게 마른 다리의 무릎이 새까맣게 썩고 있습니다.
피와 진물이 나오고 뼈가 드러날 정돕니다.
파킨슨병과 치매 등으로 거동이 힘들어 2년 전부터 최근까지 한 요양원에서 지내온 80대 노인의 모습입니다.
이 노인의 가족들은 최근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이 같은 상처를 발견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면회를 하지 못했던 딸은 이 지경이 되도록 요양원 측이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강미현/요양원 환자 가족 : "이런 요양원에 누가 보내겠습니까? 이렇게 하면. 너무 억울했던 것이 말 못하는 아버지 그렇게 보내드릴 수 없었어요."]
가족들은 요양원 측에 항의했지만 사과는커녕 입소자들을 일일이 돌보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강미현/요양원 환자 가족 : "'원장님은 이 정도로 될 때까지 몰랐습니까' 했더니 몰랐다는 거예요. 자기는 일일이 그렇게 안 본대. 40명을 돌볼 수도 없고..."]
이 요양원은 서귀포시가 설립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첫 공립 치매 전담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요양원 측은 KBS 취재진에게 간호사 3명이 배치돼 있어서 매일 소독하고 상처를 관리했다며, 방치한 적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간호일지 등을 확보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귀포경찰서도 해당 요양원을 노인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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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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