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자신감'

우성덕 2022. 9. 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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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밸리 268만㎡에 추진
공업용수·전력공급 걱정 없어
TK신공항과 가까워 수출 유리
포스텍 등은 인재 양성 추진
지정땐 조세감면·연구비 혜택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추진 중인 구미국가산업5단지(하이테크밸리) 전경. [사진 제공 = 구미시]
상주영천고속도로 서군위IC에서 구미 해평면 방향으로 10여 분을 가다 보면 용지 조성 공사를 끝낸 드넓은 터가 나온다. 구미 경제의 새로운 심장 역할이 기대되는 구미국가산업5단지(구미하이테크밸리)다. 이곳은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 예정 용지와도 10여 ㎞ 거리에 불과하다.

사실상 '공항 배후도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구미하이테크밸리 용지는 총 932만㎡에 달한다. 2017년 1단계 용지(372만㎡) 조성을 끝냈고, 이 중 산업용지(192만7000㎡) 분양률은 90%를 넘어섰다.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LG BCM이 공장을 착공했고 원익큐엔씨, 월덱스, 피엔티 등 2차전지와 반도체 분야 첨단 소재·부품 기업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2단계 조성 용지(559만㎡)는 현재 보상이 마무리됐다. 구미시는 이곳 2단계 용지 내 산업용지(268만㎡)에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과 장비 산업 등 반도체 육성 생태계를 보유한 만큼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여건과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반도체특화단지 유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반도체특화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구미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위한 절차와 요건을 고시한 후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반도체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정부 예산이 지원되고 산업기반시설 우선 지원, 조세 감면 등 혜택이 제공된다. 구미시는 구미하이테크밸리가 '입지, 용수, 전력' 등 반도체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삼박자를 충분히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구미에는 국가산단을 통해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시설이 완비돼 있고, 특히 구미하이테크밸리는 넓은 용지를 바탕으로 신속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신공항 덕분에 수출 물류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여건은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경기 용인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용지 보상 문제에 가로막혀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구미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가장 큰 우려로 지목되고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구미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텍(POSTECH)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금오공대 등이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고 경북대도 반도체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 2만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구미시는 우수한 인프라스트럭처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미에는 삼성SDI, SK실트론, LG이노텍, 매그나칩, KEC, 원익큐엔씨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관련 기업 123곳이 입주하고 있어 클러스터 구축이 용이하다. 구미시는 지난 16일 구미를 방문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도 이 같은 강점을 강조하며 반도체특화단지 지정 당위성 등을 강조했다.

또 구미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SK실트론, LG이노텍, 삼성SDI, 매그나칩 등 반도체 관련 기업 10곳의 대표·임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구미 반도체 산업 육성 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부터는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세부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구미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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