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삭제해, 말아?..메타 "외부 독립조직이 권한 행사"

김국배 2022. 9. 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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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페이스북으로부터 2년간 계정을 정지당했다.

메타에선 어떤 콘텐츠를 삭제·유지할 지 수년간 개발해온 커뮤니티 규정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지만, 주요 의사 결정이 회사 최고위층에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면 외부 점검이 필요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 독립 조직은 '사기업' 메타의 콘텐츠 삭제·유지 여부에 대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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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등 아태 9개국 언론 대상 간담회
콘텐츠 정책 개발 과정 소개..투명성 강조
2년여 전 감독위원회 만들어, 트럼프 계정 정지에도 영향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페이스북으로부터 2년간 계정을 정지당했다.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극렬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였다.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2년여 전 생겨난 페이스북(현 메타)의 ‘감독위원회(Oversight Board)’의 영향이 작용했다. 제니퍼 브룩스마이어 메타 거버넌스 디렉터는 “메타는 매일 수백만 건의 콘텐츠 유해성과 관련된 결정을 내린다”며 “위원회를 만든 건 외부에 독립적인 리뷰 위원회가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타에선 어떤 콘텐츠를 삭제·유지할 지 수년간 개발해온 커뮤니티 규정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지만, 주요 의사 결정이 회사 최고위층에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면 외부 점검이 필요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메타는 22일 오후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 언론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콘텐츠 정책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한국에선 이데일리 등 6개 매체가 참석했다. 이날 소개된 내용 중 눈에 띄는 건 2년여 전 생겨난 감독위원회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 독립 조직은 ‘사기업’ 메타의 콘텐츠 삭제·유지 여부에 대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론적으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결정도 뒤집을 수 있다.

위원회에 콘텐츠 심의가 접수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이용자가 삭제된 본인의 콘텐츠나 허용돼선 안 된다고 보는 타인의 콘텐츠에 대해 메타에 재고를 요청하는 것이다. 메타가 먼저 정책 관련 권고안을 요청할 수도 한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유지할지 자문을 구하는 식이다. 위원회가 결정을 내리면 메타는 7일 이내에 집행해야 한다. 권고사항의 경우 60일 이내에 응답하면 된다.

제니퍼 브룩스마이어 디렉터는 “위원회에는 언론인, 인권 운동가, 노벨상 수상자 등 23명의 위원이 참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이 (콘텐츠와 관련해) 위원회에 신고했으며, 4분의 1 정도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메타가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유지하는 판단 기준은 △의사표현 △진실성 △안전 △개인정보 △존엄성 5가지다. 바룬 레디 메타 콘텐츠 정책 총괄은 “메타는 표현의 자유가 기본적 인권이라 믿는다”며 “표현의 장을 만들고,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지만 인터넷이 남용될 수 있다는 점에도 동의하기에 다른 4가지 가치를 위해 표현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했다. 전 세계 11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메타 콘텐츠 정책 팀은 안전, 사이버 보안, 반테러리즘, 인권, 다양성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이날 메타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유해 콘텐츠를 탐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술적, 인간적 요건을 다 사용한다”며 “머신러닝을 통해 (기준을) 위반한 콘텐츠를 탐지해 삭제하며, 1만5000명의 ‘인간 리뷰어’들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 따로 키워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메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페이스북에에 지워진 콘텐츠는 820만건 정도다. 현재 메타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가 삭제됐는지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는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보안, 콘텐츠를 관리하는 인력은 4만명이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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