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외환개입 초강수 띄웠지만.."마이너스 금리 고집땐 미봉책"

조양준 기자 2022. 9. 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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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 이후 24년여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직접 개입에 나선 것은 미 달러화의 초강세 속에 외환시장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이후 엔·달러 환율이 24년 만에 최저인 달러당 146엔 턱밑까지 치솟자 간다 마코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 시세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는 용인할 수 없다. (언제든 외환 개입에) 대기 상태라고 생각해도 좋다"며 즉각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예고했고 불과 몇 시간 뒤 외환 개입이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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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 BOJ 24년만에 엔화 매수
금리동결후 달러당 145엔 돌파
시장 개입후 140엔까지 떨어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2일 도쿄 일본은행에서 개최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본이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 이후 24년여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직접 개입에 나선 것은 미 달러화의 초강세 속에 외환시장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세계 각국의 고강도 긴축 와중에도 일본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엔저 현상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 위기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일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하는 한 인위적인 시장 개입으로 엔저 흐름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은 올 들어 가파르게 진행돼온 엔저를 막기 위한 구두 개입을 이어왔다. 3월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20엔으로 치솟자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외환 개입 ‘깜빡이’를 켰다. 하지만 미국의 본격적인 긴축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을 뚫고 올라가자(엔화 가치 하락) 이달 14일 일본은행은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외환시장 개입 직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환율 방어가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 이르자 결국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직접 시장 개입이라는 초강수를 두기에 이르렀다.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이후 엔·달러 환율이 24년 만에 최저인 달러당 146엔 턱밑까지 치솟자 간다 마코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 시세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는 용인할 수 없다. (언제든 외환 개입에) 대기 상태라고 생각해도 좋다”며 즉각적인 시장 개입 가능성을 예고했고 불과 몇 시간 뒤 외환 개입이 현실화했다. 당국의 개입 사실이 공개된 후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로 일단 진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근본적인 원인, 즉 마이너스 금리를 그대로 두면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내리는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해 시장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비세 인상 영향을 제외하면 1991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을 정도로 일본에서도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커지고 있지만 일본은행이 여전히 ‘돈 풀기’를 고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일본은행은 저금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하며 “당분간 금리를 올릴 일은 없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완화 조치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완화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그는 또 “연내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수입 물가 상승은 약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는 (물가 관리 목표치인) 2% 아래로 내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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