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 수상한 외환송금 '10조'로 늘었다

강길홍 2022. 9. 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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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외환송금' 규모가 10조원대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현재까지 검사에서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는 82개사(중복 제외), 송금 규모는 72억2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22일 밝혔다.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하게 여타 은행에서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수상한 외화 자금이 국내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된 구조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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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사서 혐의업체 '82곳'
지난달보다 17곳·9500억 늘어
신한 3조·우리 2조·하나 1.4조
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외환송금' 규모가 10조원대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현재까지 검사에서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는 82개사(중복 제외), 송금 규모는 72억2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14일 금감원이 발표했던 65개사, 65억4000만달러 대비 업체 수는 17개사, 송금규모는 6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신한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이상 외화송금 의심거래 사실을 보고받고 즉시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이어 7~8월 중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가 있었는지 자체점검을 실시토록해 의심사례가 파악된 추가 10개 은행에 대해 일제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하게 여타 은행에서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수상한 외화 자금이 국내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된 구조로 확인됐다.

적발된 82개사 중 3억달러 이상 송금한 업체는 5개사(6.1%), 1~3억달러는 11개사(13.4%), 5000만~1억달러는 21개사(25.6%), 5000만달러 이하는 45개사(54.9%)로 나타났다.

송금 업체의 업종은 상품종합 중개·도매업 18개(22.0%), 여행사업 등 여행 관련업 16개(19.5%), 화장품·화장용품 도매업 10개(12.2%) 등이다.

3~4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12개(14.6%), 2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30개(36.6%), 1개 은행을 통해 송금한 업체는 40개(48.8%)였다.

송금된 자금의 수취 지역은 홍콩이 71.8%(51억8000만달러), 일본 15.3%(11억달러), 중국 5.0%(3억6000만달러) 등이다.

송금 통화는 미국 달러 81.8%(59억달러), 일본 엔 15.1%(10억9000만달러), 홍 콩달러 3.1%(2억3000만달러) 등이다.

은행별 송금규모는 신한(23억6000만달러), 우리(16억2000만달러), 하나(10억8000만달러), 국민(7억5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송금업체 수는 신한이 29개로 가장 많았고, 우리(26개), 국민(24개), 하나(19개) 순이다.

금감원은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10월까지 마무리 할 예정인 가운데 필요시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검사결과 외국환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이상 외화송금 혐의거래 등이 추가로 확인되는 경우 유관기관과 신속히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검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상 외화 송금거래를 보다 실효성 있게 모니터링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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