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정선민호, 중국에 63점차 완패

윤은용 기자 2022. 9. 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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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허예은(가운데)이 22일 호주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시드니 | EPA연합뉴스



높이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여자농구 월드컵 첫 판서 중국에 무참한 완패를 당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2일 호주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중국에 44-107, 63점차 대패를 당했다. 2020년 2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당한 40점차(60-100) 패배를 넘어서는 역대 중국전 최다 점수차 패배다. 또 이 패배로 한국은 2010년 체코 대회 미국과 8강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 10연패를 당했다.

FIBA 랭킹 13위 한국은 7위 중국과 랭킹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 완전체 전력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대들보’ 박지수(KB)가 뜻하지 않은 공황장애로 이탈했고 배혜윤(삼성생명)과 최이샘(우리은행)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185㎝의 박지현(우리은행)과 김소담(KB)이 팀내 최장신이었다. 반대로 중국은 200㎝ 이상이 2명, 190㎝ 이상이 5명일 정도로 신장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했다.

이 차이가 결국 경기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중국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58개를 기록, 29개에 그친 한국에 정확히 두 배가 앞섰다. 그 외에도 어시스트(10-30), 블록슛(1-7)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한국이 중국에 크게 뒤졌다.

승부는 전반에 사실상 결정났다. 한국은 1쿼터 진안(BNK)의 득점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지만 내리 15점을 헌납하며 순식간에 리드를 내줬다. 중간에 투입된 박지현의 분전으로 조금씩 차이를 줄이는 듯 했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중국이 골밑 중심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면서 차이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11-27, 전반이 종료됐을 때는 20-54로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자 정 감독도 일찍 결단을 내렸다. 3쿼터 들어서는 이소희(BNK)와 허예은(KB) 등 벤치 자원들을 투입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도모했다. 중국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205㎝의 장신 한쉬(13점·15리바운드)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차이를 벌려가면서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고,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박지현이 14점, 신지현(하나원큐)이 9점을 올리며 나름대로 분전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12시 시드니 올림픽파크 스포츠센터에서 FIBA 랭킹 5위 벨기에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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