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 XX, 쪽팔려서" 논란…민주당 "국격 훼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민주당에선 '국격을 크게 훼손했다"며 '대형 외교 사고'라고 거세게 비판했는데요. 특히 '이 XX'라는 표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었죠? 윤 대통령에겐 '이 XX'가 보통명사인가 보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의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신 '48초' 동안 짧게 조우했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O X팔려서 어떡하나?]
윤 대통령 입에서 흘러나온 비속어들! 이XX들은 맥락상 미 의회 의원들을 지칭한 듯한데요. 미국 의회의 수장! 하필, 패싱 논란이 불러졌던 낸시 펠로시 의장입니다. 'X팔려서'란 표현을 사용했죠?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다'라는 뜻의 비속어인데요. 뭐라고 번역이 돼 백악관에 보고가 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어감을 살리려면 '1인치의 장벽'을 잘 넘어야겠죠?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민주당! 대형 외교 사고다, 강하게 날을 세웠는데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되었습니다.]
'이 XX'라는 말, 윤 대통령에겐 보통명사인가 보다!(김성환) 꼬집기도 했습니다. 늘상 사용하는 말이 아니냐는 건데요.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증언이 있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13일) :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습니다.]
대선 기간 중에도 윤 대통령의 미묘한 발음 때문에 때아닌 '색깔논쟁'이 벌어졌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1월) : 아~ 검은 넥타이를…아 이 XX야 그건 차 안에서 했었어야지]
민주당에서 '이 XX'! 비속어를 쓴 게 아니냐! 공세를 펴자, XX는 '색깔'이다! 해명을 했었는데요. 당시 음성 전문가도 'XX'인지, '색깔'인지 애매하다며 판단을 보류했었죠. 어떤 단어였을지는 정회원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XX'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을 때만 해도, 그럴 분이 아니다! 적극 대응에 나섰던 국민의힘. 이번엔 '빼박' 영상이 있어서였을까요. 유구무언인 듯합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윤 대통령 '이 XX' 논란과 관련해 입장이 있으신지?} 아니 입장이, 그쪽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 되나. {대통령 관련이라서…} 거참 이상하네. 이 정도로 해요. 너무 많이 물어보면 우리가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가 있어.]
그렇지 않아도 엘리자베스 2세 참배 논란으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죠. 국민의힘은 그나마 방어가 가능한 이 문제에 집중했는데요. 외교 참사라는 민주당의 비판!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논란을 소환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민주당이 외교참사라고 공격을 하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 중국 방문 때 혼밥을 하고 우리 언론인들이 공안에 두드려 맞았던 일이 진정한 외교참사였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립니다.]
한국말을 잘한다는 영국대사! 직접 방송에 나와 설명을 했다는 점도 강조를 했는데요. 조문의 핵심은 참배가 아니라 장례식 참석이라는 겁니다.
[콜린 크룩스/주한영국대사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지난 20일) : {교통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일정이 원래 잡혀있었는데 조문을 못 했다는 이야기 혹시 들으셨나요?} 오늘 방문은 조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을 직접 만나시고, 그리고 국장에 참석하시게 돼요. 그걸 조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찾아서 영국 시민과 함께 참배하는 것. 이것도 또 조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도 조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장례식이 핵심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문제제기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조문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게 아니냐! 공세를 편 겁니다. 출발 시간을 두시간 늦춘 이유가 도대체 뭐냐? 물음표를 달았죠.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왜 9시에 출발했느냐입니다. '7시에서 9시로 번복했다' 이건 아니라 하더라도, 번복 안 했다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우크라이나 때문에 14시간 걸린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9시에 출발했느냐, 이것도 귀신이 곡할 노릇이에요. 이게 핵심입니다.]
출발을 늦춘 이유! 나름의 가설도 세웠는데요. 판넬까지 들고 나와 친절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김성환/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14일날 대통령 출입 기자들과 비공개 논의에서 출발 시간을 18일 오전 7시로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15일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 된다'고 천공의 정법 강의가 업로드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16일, 오전 7시에서 9시로 출발 시간이 변경 공지됩니다.]
설마 탁한 기운을 우려해 출발 시간을 늦췄을까 싶은데요. 민주당은 적어도 참배 의지는 없었다고 확신하는 듯합니다. 윤 대통령, 유일하게 일정을 소화한 찰스 3세의 리셉션에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었다고 하죠. 조문을 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5시(1시간 전)에 (버킹엄궁에) 도착했으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바로 한 10분이면 걸어가는 거리니까 5시에 도착했다 치더라도 '내가 참배를 못 했으니까 잠깐 다녀올게'라고 다녀왔어야 되죠. 광화문하고 서울 시청 그 사이의 거리입니다. 얼마든지 걸어서 갈 수 있고…]
민주당은 '기승전무속'으로 공격 방향을 잡은 듯한데요. 영빈관 신축 논란도 그 중심에 무속이 자리하고 있죠.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 내가 아는 도사 중에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
[김건희/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유튜브 '열린공감TV') : 옮길 거야. {옮길 거예요?} 응.]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시도에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영빈관 신축! 누가, 어떤 경로로 결정하고 지시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산안에 직접 사인을 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신문을 보고 해당사실을 알았다고 하죠?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 영빈관 짓는 예산 878억 알고 계셨냐고 묻습니다. 몰랐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19일) : 저는 몰랐고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도대체 총리실은 뭘하고 있는 걸까요. 이것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답변을 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일) : 8월 중순에 대통령 헬기가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서 꼬리표가 상한 것 알고 있습니까? 꼬리날개가 손상된 것?]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20일) : 신문에서 봤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일) : 신문에서 어떻게 봅니까? 이건 장관한테 보고를 받아야죠.]
책임총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신문 총리! 식물 총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여당에서도 나왔습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국무총리는 신문 보고 알고, 이 나라가 지금 이상한 나라가 됐잖아요. '나는 이거 관여한 적이 없고 묻지 마세요. 그리고 저는 관여하기도 싫어요' 이런 표정이죠. 그런 이야기인데, 그러면 왜 그분이 총리를 하시는지.]
영빈관 신축에 이어 이른바 '청와대 미술관' 예산도 도마에 올랐죠.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장관 (7월 20일) : 청와대를 단순한 정적인 모습에서 상징성과 예술성과 자연, 역사성이 잘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재구성되기를 기대한다.]
청와대에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 이에 맞춰 48억원의 전시 예산이 편성됐는데요. 그런데, 청와대가 소장해 온 미술품을 보여주겠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사용 계획이 없는 상태로 예산이 결정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술관 관계자 : 어떻게 주제를 뽑아냈는가, 전시의 메인 테마는 뭔가, 부대 되는 프로그램은 뭐가 있는가에 따라 다 달라지니까요. 기획자가 정해지고 작품이 정해지고 그래야 예산안이 나오죠.]
뭘 할지 정해지지도 않은 전시! 그런데 예산 규모는 다른 전시들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전시관을 다 부수고, 새로 지어도 5억원 이상은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회당 15억원이면, 국제미술전인 비엔날레를 할 수도 있다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미술관! 정치권에선 김건희 여사를 위한 프로젝트 아니냐, 의혹의 목소리가 있었죠.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7월 28일) : 인수위 누군가가 또는 김건희 여사 측 주변에서도 청와대의 미술 전시관 활용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아일보엔 이런 칼럼까지 실렸습니다.
[송평인/동아일보 논설위원 (음성대역) : 인근에 청와대 소장품을 전시할 국립현대미술관 등 미술관이 차고 넘치는데 굳이 돈 들여 미술관을 또 하나 만들겠다니 청와대를 김 여사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허리띠를 졸라매겠다! 긴축 재정을 천명했던 윤석열 정부. 유독 대통령과 관련된 일에는 곳간이 활짝 열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관련 예산, 그대로 통과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위 보도에 인용된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2024년1월12일 1심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는 "이 사건 감정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은'이라고 발언하였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시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따라 위 보도의 자막을 일부 수정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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