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니.."호텔, 빈방이 없네"

제주방송 김지훈 2022. 9. 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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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늦캉스', 수학여행 등 밀리면서 항공기 '만석'
단체 수요 몰려 호텔, 전세버스 등 예약·가동률↑
내국인 1,000만 명 넘어..역대 최대 기록깰 수도

가을 성수기로 접어들며 그간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위축됐던 제주 관광시장이 재차 호황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수학여행을 비롯해 단체와 각종 세미나, 학회 수요 등이 밀려들면서 호텔가에선 '빈방'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고 각 업계마다 예약 처리에 난색을 표할 정도로 수요가 몰려 이러다 올해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호텔, 예약 어려워..전세버스 가동률 상승

제주도 4성급 A호텔의 경우, 주중 호텔 예약률만 80%를 넘어선 상태로, 이미 단체 예약들로 거의 찬 상태입니다.

나머진 개별 관광객들로, 이마저도 주말이면 빈 방이 없어서 예약 잡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A'지배인은 "지난달과 비교해도 확연하게 예약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주중에는 수학여행단, 주말에는 개별 여행객으로 빈방을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인근 호텔 상황이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가동률이 바닥을 치던 전세버스업계도 마찬가집니다.

지난달 10%를 밑돌던 가동률은 이달들어 34%로 훌쩍 뛰었습니다.

일반 고객들은 물론, 소규모 단체와 각종 학회, 인센티브 투어 등이 늘었고 특히 수학여행이 늘어난 게 주효했습니다.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박치섭 전무는 "수학여행 단체가 밀려들면서 저조했던 가동률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며 “내륙권 학교들의 수요가 밀려들면서 하반기까지 계속 예약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항공 예약률 주중 90%이상, 주말은 '만석'

항공업계도 바쁘긴 마찬가집니다.

예약률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한 대형 국적사의 경우, 22일 주중 도착 기준 92% 예약률로 사실상 만석인 상태인데다 주말은 아예 자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특히 가을시즌 수학여행단이 몰리는걸 예약률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가을 성수기 시즌 항공권 가격이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되살아나는 수학여행 단체와 함께 개별 관광객, 골프 수요 등이 예약률 오름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벌써 다가오는 연휴 좌석도 예약이 이미 차는 상태로, 제주행 표가 귀한 상태다. 여름 성수기를 피한 ‘늦캉스’ (늦은 바캉스) 여파가 이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제주 관광객 이러다 '역대 최대'될 수도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가을 제주 관광시장은 호조세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19일 기준 올들어 제주를 찾은 누적 내·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4,14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5만 4,096명보다 22.7%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8일 1,000만 명을 넘어선 것보다 한 달이나 앞선 기록입니다.

올해는 지난 20일 일찌감치 내국인으로만 관광객이 1,000만 967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관광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족과 연인 등 개별 관광객만 아니라 소규모 단체부터 패키지와 수학여행단 등 단체 수요가 계속 몰려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현재 일부 국제선 회복에 따라 해외 여행도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고환율과 국제 유가 영향이 큰 게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해외보다 제주를 찾는 발길이 이어져 증가세를 이끌 것이란 관측입니다.

연간 제주 방문 누적 관광객(확정치)은 2018년 1,431만 3,961명, 2019년 1,528만 6,136명, 2020년 1,023만 6445명, 2021년 1,200만 8,437명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1,400만 명 수준은 충분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지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뿐만 아니라 미뤄뒀던 수학여행과 단체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특히 방역수준이 더 완화되면 국내시장으로 파급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제주로 쏟아질 관광객 수요는 예상치를 넘어, 예년 수준을 훨씬 웃도는 입도객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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