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전쟁은 약을 만들고, 약은 또 전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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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약을 만든다.
남북전쟁 당시 진통제로 쓰인 모르핀의 원료 '아편'은 아편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아편의 수입이 막힌 독일은 페치딘이라는 약물을 개발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진통제로 널리 쓰인다.
백승만 경상국립대 약학대학 교수의 신간은 전쟁이 어떻게 질병과 약을 만들고, 약은 또다시 전쟁을 만들어내는 '흑역사'의 반복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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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만 지음, 동아시아 펴냄
전쟁은 약을 만든다. 남북전쟁 당시 진통제로 쓰인 모르핀의 원료 ‘아편’은 아편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아편의 수입이 막힌 독일은 페치딘이라는 약물을 개발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진통제로 널리 쓰인다. 페치딘의 구조를 기반으로 1960년대 펜타닐이라는 약물이 개발됐다. 미국에서는 2017년에만 2만8000여 명이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백승만 경상국립대 약학대학 교수의 신간은 전쟁이 어떻게 질병과 약을 만들고, 약은 또다시 전쟁을 만들어내는 ‘흑역사’의 반복을 다룬다. 단순한 역사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악연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가 독서 포인트다.
2002년 체첸 반군이 일으킨 모스크바 극장 테러사건에 쓰인 수면가스 성분도 펜타닐이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미군 조종사가 번쩍이는 불빛을 보고 아군에게 폭탄을 투하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암페타민이라는 각성제 때문에 반응속도와 공격성이 지나치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메스암페타민부터 ADHD치료제, 피조스티그민부터 PTSD(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치료제까지 이름도 어려운 약물명과 병명들이 많지만 약의 관점에서 본 역사의 그림자가 생생하게 느껴져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1만7000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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