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연합 연습경기] KB스타즈 최희진의 고백, "궂은 일과 기본을 잊고 있었다"

손동환 2022. 9.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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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일과 기본을 잊고 있었다”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가 지난 20일 KB스타즈 천안연수원에서 연합 연습경기를 실시했다. 3개 구단이 매일 연습 경기를 하는 3파전 형식. 3개 팀 모두 실전 감각 향상 및 조직력 함양에 집중하고 있다.

KB스타즈는 홈 코트라는 이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 번째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43-55로 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11-38로 완패했다. 첫 날 성적은 3개 구단 중 가장 떨어졌다.

핑계이긴 하겠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먼저 김소담(185cm, C)-강이슬(180cm, F)-허예은(165cm, G)은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다. 주전급 자원 4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여기에 부상 자원도 있다. KB스타즈의 가용 인원이 부족했다.

하지만 둘째 날은 달랐다. 3연승 중이었던 삼성생명을 28-24로 꺾었고, 삼성생명전 직후에 열린 하나원큐전에서 40-36으로 이겼다. 체력 열세를 극복한 승리였기에, KB스타즈의 2연승은 의미가 컸다.

2연승을 만든 주역은 심성영(165cm, G)이었다. 심성영의 승부처 3점 2방이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베테랑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 역시 컸다. 먼저 주장인 염윤아(176cm, G)가 중심을 잡아줬다. 주장이 모범을 보였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큰 틀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염윤아 다음으로 고참인 최희진(180cm, F)도 염윤아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높은 에너지 레벨과 투지, 이타적인 마인드를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하지만 최희진은 “지난 시즌 때 잘했던 게 궂은 일과 리바운드였다. 요즘은 그런 걸 잊고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너가 잘했던 궂은 일부터 해내야, 농구가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하셨다”며 해야 할 일을 잊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제 연습경기는 궂은 일을 먼저 신경 쓰려고 했다. 그런 것 때문에, 잘 풀린 것 같다. 선수들 모두 그런 점에 신경 썼기 때문에, 경기력이 다들 좋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기본적인 것부터 신경 써야 한다”며 ‘궂은 일’에 집중한 결과를 덧붙였다.

한편, KB스타즈는 주축 자원 4명 없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전력의 80% 가까이 이탈했다. 특히, 공수 불균형을 야기하는 박지수(196cm, C)의 공백은 크다. 박지수의 공백은 KB스타즈 모든 선수들을 흔들 수 있는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베테랑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최희진은 “(박)지수가 없는 게 크기는 할 거다. 또, 지수와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다르다. 그렇지만 지수가 없는 동안,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며 팀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그 후 “경기 때 보면 궂은 일이나 기본적인 걸 잘하는 팀이 이기더라. 그런 점들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공수 전환은 물론, 농구에 필요한 모든 행동들을 더 빨리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여유롭게 하는 것도 추구하시기에, 그런 점 또한 신경 써야 한다”며 ‘기본’을 또 한 번 이야기했다.

본인 스스로 부족한 점도 있다. 팀에 보탬이 되려면, 부족한 점들을 메워야 한다. 그래서 “수비가 늘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 약점을 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좋지 않은 수비력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해야, 수비가 잘 된다고 생각한다”며 채워야 할 점을 생각했다.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설정했기에, 각오 역시 뚜렷했다. 최희진은 “정상은 지키는 게 더 어렵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대표팀으로 차출된 선수들이 들어오면, 준비를 다 같이 잘해야 한다. 지수가 없다고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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