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긴축기조 겨우 절반 지나..정치갈등이 경제위기 더 키워"
주식·채권시장 모두 찬물 맞아
러·우크라 전쟁, 미중충돌 등
정치적 난맥상 장기화 우려
경기침체 악화 2024년까지
금 투자심리 크게 오를 것
◆ 세계지식포럼 / 레이 달리오와의 대화: 글로벌 경제의 빅사이클 ◆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유럽과 일본,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섣불리 긴축에 나서지 못하며 통화 약세가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필두로 전 세계 각국에서 분쟁과 정치적 극단주의가 득세하는 형편이다. "주식도 채권 시장도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달리오 창립자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계에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주목하는 선도자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칠 시기를 약 1개월 오차로 정확히 맞혀 주목을 받았다. 그가 세운 브리지워터는 특정 종목이나 자산에 주력한 투자보다 전 세계 금리와 채권값·수익률, 환율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를 분석해 사이클을 도출하고 이에 따른 매크로 투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날 새벽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또 한 번 단행했다.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3.0~3.25%까지 올랐다. 달리오 창립자는 "연준이 4.5~5%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이 현재 3%를 밑돌고 있지만 4.5%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금리도 조만간 4.5~5%에 도달할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은 물론 채권 투자 시장도 찬물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BEI는 미국의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과 일반 국채의 수익률 차이로, 10년물 BEI가 3%를 밑돈다는 것은 시장이 향후 10년간 매년 3% 미만의 인플레를 예상한다는 뜻이다. 최근 BEI가 3%를 밑돌면서 시장은 미국 물가가 서서히 잡히고 있다는 신호로 봤지만 달리오 창립자는 더 높은 상승률을 점친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지속 인상은 곧 경기 침체의 심화다. 그는 21일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도 "지금 미국은 0% 성장률에 아주 근접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성공적으로 싸우는 길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를 맞바꿔 '경제적 고통'을 기업·투자자들과 분담하는 길뿐"이라고 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적어도 2024년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그 대가로 경기 침체가 악화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각국은 오히려 경기 부양 때문에 통화 긴축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달리오 창립자는 "유럽의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모두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며 통화량을 늘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들 국가에서도 긴축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미국 달러 강세와 이런 상황이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이 앞으로 18개월간은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달리오 창립자는 전 세계적 정치 난맥상도 경제를 악화시킬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부분적 동원령으로 장기화됐고, 미국·중국의 경제전쟁도 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미국은 올해 11월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을 앞둔 상태다.
달리오 창립자는 주식·채권 등 모든 자산 시장의 약세를 전망하면서 지금은 "투자 자산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2024년을 전후해 금에 대한 투자 선호 심리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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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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