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연극무대 돌아온 하희라, '러브러테'로 보여줄 매력은(종합) [N현장]

안은재 기자 2022. 9. 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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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러브레터' 22일 프레스콜
하희라, 임호, 신의정, 이승헌, 조선명, 유성재(왼쪽부터) / 사진 제공= 수컴퍼니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두 남녀의 연애 편지 낭독극 '러브레터'가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 하희라와 함께 막을 올린다.

2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JTN 아트홀 1관에서 연극 '러브레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위성신 연출과 배우 하희라, 임호, 조선명, 유성재, 신의정, 이승헌 등이 참석했다.

'러브레터'는 8세 생일을 맞게 된 멜리사가 앤디에게 생일 파티 초대장을 보내고, 앤디가 그에 화답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극 제목과 같이 '러브레터'는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만 구성된다.

이번 작품에서 하희라, 조선명, 신의정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세계를 여행하고 자유롭게 살지만 정서적인 허기를 느끼는 멜리사 역을 맡았다. 임호, 유성재, 이승헌은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앤디로 분했다. 특히 조선명과 유성재는 실제 부부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날 위성신 연출은 "멜리사와 앤디의 낭독극"이라고 '러브레터'를 소개했다. 이어"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 편지로 주로 커뮤니케이션 했던 시대 작품"이라며 "전화는 있었지만 어릴 때 만난 두 사람이 일생의 마지막까지 편지를 주고받는다"라고 말했다.

하희라는 멜리사 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멜리사는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 친구 같다"라며 "멜리사를 보는 순간 내가 무조건 해야된다고 한번에 결정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인 저에게 많은 영감과 도전을 줬다"라며 "40년 연기 생활하면서 이런 역할은 처음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내 기억 속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명 / 사진 제공=수컴퍼니
이승헌 / 사진 제공=수컴퍼니

하희라는 '러브레터'로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러브레터' 준비에 있어서 남편이자 동료 연기자인 최수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수종씨와 작품을 정할 때 많이 의논을 하는데, 연출님이 위성신 님이라고 하니 최수종씨가 무조건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희라는 "연극에서 '내 사랑'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최수종이) 그거 자기한테 하는 거 아니고 (상대역인) 임호씨에게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며 최수종이 유쾌한 질투를 했다고 해 웃음을 줬다.

이날 임호는 '한명회' '장희빈' '만강' '대왕의 길' '허준' '대장금' '대조영' '선덕여왕' '광개토대왕' '태종 이방원' 등 등 여러 TV 사극에 출연했고, 왕 및 왕실 가족 역할도 자주 맡았다. 이날 임호는 왕 역할을 하다 로맨스 극을 하는 게 어색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왕에는 두 가지 왕이 있다, 땅을 정복하는 왕과 여심을 정복하는 왕이 있는데 저는 '장희빈'에서처럼 여심을 정복하는 왕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의 포인트는 멜리사와 앤디의 편지를 통한 인간적인 유대 및 사랑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최대치의 유대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하희라 / 사진 제공=수컴퍼니

또한 임호는 하희라에게 못되게 하는 장면을 연습할 때 우연히 최수종이 현장에 찾아와 당황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앤디가 계속 착한데 멜리사가 못되게 구는 장면도 있다, 그때 우연히 (최수종이) 예쁜 연두색 조끼를 입고 들어오셨다"라며 "그때부터 갑자기 대사가 엉켰다, 그 장면이 그렇게 어려웠던 적은 처음이었다"라고 회상해 웃음을 줬다.

이어 "연기인데도 순간 뜨끔해서 대사를 절었던 기억이 있다"라면서도 "(최수종이) 15회 공연을 모두 다 오겠다고 공언하실 정도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임호 / 사진 제공=수컴퍼니

이날 MC를 맡은 수컴퍼니 김수이 대표 역시 "최수종씨는 매회 오셔서 하희라 선배님의 연극을 볼 예정"이라며 최수종 하희라가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임을 인증했다.

이번 연극에 출연하는 조선명과 유성재가 실제 부부인 것과 관련, 이 자리에서 하희라는 최수종과 함께 연극 무대에 설 생각은 없냐는 질문도 받았다. 하희라는 "두 분(조선명과 유성재)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는 어려울 것 같지만, 연극은 좋은 작품이 있다면…"이라고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부부는 같이 무대에 서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성재는 "저희는 함께 부부로 무대에 서면서, 부부는 무대를 같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신의정 / 사진 제공=수컴퍼니
유성재 / 사진 제공=수컴퍼니

이날 신의정은 "방대한 양의 대사를 잘 해내고 싶다"라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키 190㎝라고 이야기한 이승헌은 "190이 넘는 키에도 저렇게 귀여울 수 있구나란 공감을 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위성신 연출은 "팬데믹 시대 대학로에 낭독극이 많아졌다, 이 작품의 맛은 낭독극이었는데 과감히 낭독극 양식을 탈피하고자 한 것"라며 "배우들에게 편지를 읽고 쓰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했다, 극 후반부에는 많이 움직이고 연극적인 냄새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로맨스 연극 '러브레터'는 오는 23일 서울 대학로 JTN 아트홀 1관에서 처음 공연된 뒤 10월23일까지 이어진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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