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로잡은 韓 '레깅스'..세계로 뻗어나간다

임현지 기자 2022. 9.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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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 레깅스 업체인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가 일본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체형이 비슷한 고객이 많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추후 동남아와 유럽 시장까지 판로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업계를 선도하는 젝시믹스와 안다르, 뮬라웨어가 일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젝시믹스 일별 랭킹(9월20일 기준). 사진=젝시믹스 제공

젝시믹스는 2019년 10월 일본 법인을 설립해 2020년 8월부터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했다. 입점 3개월 만에 요가 카테고리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시장 입지를 다지게 됐다. 9월 현재도 요가·필라테스웨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직접 보고 사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쇼핑 성향에 따라 팝업과 오프라인 매장에도 집중했다. 젝시믹스는 일본 대형 헬스클럽 '팁네스' 등 스튜디오 총 86곳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 판매 중이다. 1020세대 여성 소비가 높은 편집숍 '나지', '엘에이보디'에도 진출했다.

시부야 신주쿠 등 일본 전체 인구 30% 정도가 밀집된 간토지방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열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2월부터 요코하마, 긴자, 시부야, 나고야 등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을 진행 중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법인 설립 당시 일본은 레깅스나 애슬레저 열풍이 미미한 상태였다. 향후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진출했다"며 "현재는 젝시믹스 매출의 3% 가까이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다르 일본 홈페이지. 사진=안다르 제공

국내 레깅스 열풍의 시초인 안다르 역시 지난 3월 일본에 공식 몰을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외 국가별 고객 반응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K-패션에 열광하는 일본이 진출 국가로 적합했다는 설명이다.

안다르는 론칭에 앞서 테스트 판매만으로 라쿠텐 레깅스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상의류, 팬츠, 아우터 등이 각각 카테고리에서 인기 랭킹에 진입하는 실적을 냈다.

안다르는 공식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0% 할인을 제공하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에서 안다르 계정을 친구로 등록한 소비자에게 시크릿 쿠폰을 발급하는 등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테스트 마케팅만으로도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한 만큼 올해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국내에서 검증받은 제품들을 선보이며 애슬레저 본질인 '편안한 패션'의 가치를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뮬라웨어 일본 도쿄 카메이도 클락점 매장 전경. 사진=뮬라웨어 제공

뮬라웨어는 대형 복합 쇼핑몰과 핫플레이스 등에 단독 매장 입점 방식으로 승부 중이다. 지난 4월 초 가고시마 '센테라스 텐몬칸'에 이어 4월 말 도쿄 '카메이도 클락'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센테라스 텐몬칸은 가고시마 미나미큐슈시 번화가 중심에 위치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떠오르는 종합 쇼핑몰이다. 뮬라웨어는 이 곳에 입점한 유일한 피트니스 전문점이다.

회사는 매장 오픈에 앞서 지난해 오사카와 삿포로 등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당시 현지 고객들은 높은 만족도 및 재구매율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매장 론칭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확장에도 시동을 건다. 현재 운영 중인 라쿠텐 이외에도 '아마존', '조조타운' 등 유력 이커머스 입점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 및 요가, 필라테스 강사 제휴를 통한 영업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뮬라웨어 관계자는 "일본 피트니스 시장은 건강을 지향하는 트렌드를 배경으로 몇 년 새 지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요가에 관심이 높은 시장 특성에 발맞춰 전문 요가 웨어 브랜드이자 라이프스타일과 융합이 가능한 애슬레저 웨어 브랜드로서 고객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들은 일본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 영토 확장에 나선다. 젝시믹스는 B2B(기업간거래)로 진출한 호주와 뉴질랜드 외에도 향후 미주 및 유럽 지역에서의 시장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5년 내 해외 50개 국가 추가 수출을 목표로 인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해 5월 온라인 광고 대행사 에코마케팅에 인수됐으며, 올 연말까지 매출 1700억원, 2025년까지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IPO(기업공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일본 외에도 중국과 대만에 진출한 상태다.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되면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뮬라웨어는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한국과 체형이 비슷한 고객이 많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타진에 나선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만 원더랜드에서 야외 요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데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3년까지 말레이시아, 대만 등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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