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무기·탄약 수출 안해" 美에 이례적 반박
김성훈 2022. 9. 22. 17:42
우크라 침공에 거리두기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자국에 무기·탄약 수출을 요청했다는 미국 정부 발표에 강력 반발했다. 22일 북한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어디서 주워들은 근거 없는 (북·러 간) 무기 거래설을 내돌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우리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에 먹칠을 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군사 장비의 개발과 생산, 보유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들과의 수출입 활동은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합법적인 권리"라며 "그 누구도 이에 대하여 시비질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는 이달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북한에서 수백만 발의 포탄과 로켓을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도 관련 언론 질문에 "맞는다.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가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발표는 북한군이 운용 중인 재래식 무기체계가 옛 소련제 무기의 설계와 제원을 따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다.
미국 정부가 사실로 확인한 정보사항을 북한 국방 분야 당국자가 공개 반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뒷배'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미(反美) 노선을 지지하며 북·중·러 공조 관계는 유지하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량 살상행위 자체와는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북측 담화에 대해 "북한이 유엔총회 기간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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