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네 번째 '국내 허브' 미리 가보니

정옥재 기자 2022. 9. 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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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직영매장 '애플 잠실' 오픈
22일 기자 프리뷰 열어
인근 지역과 연계성 강조
상시적인 소비자 프로그램 마련

애플은 국내에 네 번째 허브 ‘애플 잠실’을 오는 24일 개장한다.

애플의 네 번째 국내 스토어 ‘애플 잠실’ 내부 모습. 정옥재 기자


애플 잠실의 픽업 코너. 온라인 주문자가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정옥재 기자


애플 잠실은 애플 가로수길(서울 압구정), 애플 여의도(영등포), 애플 명동(중구)에 이은 애플 스토어다. 애플 스토어는 애플이 직영하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판매뿐 아니라 수리, 서비스, 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 지역 소비자와의 최접점이다. 애플 체험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주요 매장에 일정 기간 임시로 진행하는 체험 매장 ‘갤럭시 스튜디오’보다 상시적인 서비스로 파악된다.

○ ‘지역과 밀착’ 애플 스토어

애플은 22일 오전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애플 잠실 프리뷰를 진행했다. 애플 잠실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월드몰 1층에 자리한다. 애플 측은 이날 행사에서 “애플 잠실을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와 만나고 싶다. 애플 잠실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전문성을 지닌 팀으로부터 소비자는 상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116명이 근무하게 되면 내방객에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상시적인 설명과 숙련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어 일본어를 비롯한 10개 국어가 제공된다. 애플은 새로운 스토어를 열 때 지역과의 연계를 강조한다. 애플 잠실은 바닥유리, 목재 등을 지역 내에서 수급했다고 한다.

애플은 5개월 전 애플 명동 개장 때에는 온·오프 통합 트렌드에 따라 처음으로 픽업 서비스를 개시했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매장 픽업대에서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잠실에서는 대형 목재 서랍장을 만들어 이 서랍장에서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꺼내고 고객이 받아갈 수 있도록 한다.

애플은 애플 잠실을 개장하면 ‘투데이 앳 애플 잠실(Today at Apple 잠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 프로그램 내에는 스케치 활용이 있다. 애플 잠실 인근의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체험이다.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2세대), 스케치 앱(Procreate)을 활용해 90분간 스케치(채색 등) 사용법을 설명하고 소비자는 자신의 제품이나 애플 제품으로 직접 체험한다.

애플 잠실의 체험 프로그램 ‘투데이 앳 애플 잠실’ 프리뷰에서 석촌호수 스케치를 했다. 스케치한 파일을 왼쪽의 아이폰으로 보냈다. 촬영은 갤럭시 S21. 정옥재 기자


스케치한 석촌호수를 애플 기기간 파일 연동 소프트웨어 ‘에어드롭’으로 보내 대형 디스플레이에 띄웠다. 정옥재 기자


애플은 24일 기자들을 상대로 이 프로그램을 20분 정도로 압축해 시연했다. 기자도 참여했다. 미리 밑그림이 그려진 레이아웃에 애플 펜슬로 다양한 터치와 색상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이를 파일로 저장해 각종 기기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충성 고객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투데이 앳 애플 잠실’에는 스케치 외에도 뮤직, 키즈 코딩(어린이를 위한 간단한 앱 만들기),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등 다양한 세션이 마련된다. 내용과 일정은 애플닷컴에서 볼 수 있고 잠실뿐 아니라 각 스토어별로도 마련됐다.

○ 부산엔 언제쯤, 어떻게
기자는 서울에 들어선 네 곳의 애플 스토어를 모두 방문했다. 애플 잠실과 애플 명동에서는 기자 프리뷰에 참여했고 다른 스토어는 별도로 방문했다. 여러 경험에 비춰보면 애플 스토어가 들어서면 우선 윌리스, 프리스비와 같은 공인 리셀러는 일부 제품에 대해 할인에 들어가는 등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애플은 제품 할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리셀러는 소폭 할인을 진행한다. 애플 잠실이 들어선 롯데몰 3층에는 롯데하이마트가 있고 이 매장 안에 윌리스가 있다. 윌리스에서는 맥북에 대해 5% 할인하는 것을 확인했다.

애플은 서울에서 한두 곳 정도 스토어를 더 개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된 일부 소문이 있고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플립 3가 히트를 치면서 서울 공략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애플은 더욱 서울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또 애플이 매장을 여는 곳은 부동산 가격이 높고 많은 직원(애플 잠실의 경우 116명, 스페셜리스트라 부름)이 필요하다. 이런 비용을 감안하면 애플이 당분간 서울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은 합리적이다. 삼성전자와 격돌을 벌이는 지역은 서울, 세대는 ‘2030’, 성별로는 여성이다.

애플이 만약 비수도권에 진출한다면 우선적으로 부산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애플 해운대’ ‘애플 달맞이고개’ 등의 네이밍과 위치를 선점한다면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성도 높이고 고객 유인 효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잠실에서 운영할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한 스케치 과정은 해운대, 해운대구의 달맞이고개 등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 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했던 것으로 미루어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스토어를 마련하고 네이밍을 ‘애플 영도’로 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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