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접경지역서 코로나 사망자 잇따라..의약품·식량 태부족

김지은 2022. 9. 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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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의약품과 식량을 공급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강도 김정숙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송전리에서는 72세 여성이 코로나에 확진되어 자택에 격리된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면서 "격리기간 방역당국은 환자에게 매일 해열제 두 알 공급 한 것이 전부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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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中산 도구로 검사…코로나 종식 선포 이후 자택격리 전환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시를 현지지도 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1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 접경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의약품과 식량을 공급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 매체에 "가을철에 들어 선기가 나면서(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김형직군에는 코로나에 확진된 농민들이 늘어나고 사망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 초에도 무창리에 살고 있는 60대 부부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자택에 격리된지 열흘 만에 사망했다"고 알렸다.

소식통은 또 "방역당국은 코로나로 사망된 부부의 시신을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아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구급차로 실어다 동네에서 떨어진 산에 묻어버렸다"면서 "돌아가신 부모의 장례식도 못하게 된 아들은 방역당국의 처사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매일 호담당의사들이 인민반세대들을 돌며 주민들의 체온을 점검하고 있는데 3일 이상 고열 증상이 멈추지 않으면 해당 환자를 군 방역지휘부에 보고한다. 그러면 군 방역지휘부는 의사와 함께 고열환자의 집에 찾아가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검사는 중국에서 수입한 자가검사용 도구를 사용하는데 고열환자의 코안 분비물을 넣고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며, 양성으로 판정된 환자와 그 동거 가족은 방역당국이 20일 간 자택격리를 지시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애초 코로나 확진자와 의심증상 환자들은 해당 지역 방역당국이 관리하는 집단격리시설에 격리됐으나, 지난달 10일 김정은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 종식을 선포한 이후 자택격리방식으로 전환됐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양강도 김정숙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송전리에서는 72세 여성이 코로나에 확진되어 자택에 격리된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면서 "격리기간 방역당국은 환자에게 매일 해열제 두 알 공급 한 것이 전부다"고 한탄했다.

이어 "72세 여성과 함께 살면서 코로나 감염 의심자로 자택격리조치 되었던 40대의 딸과 사위, 손자 손녀에게도 해열제 두 알은 공급되었으나 격리기간 식량은 전혀 공급되지 않았다"면서 "장마당 장사도 하지 못하고 자택에 격리된 가족들은 텃밭에 있는 옥수수와 감자로 끼니를 이으며 코로나 보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모지름을 써야 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북한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초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시인한 이후 북한 당국은 450만명가량을 코로나 의심 환자로 분류했으며, 이중 약 75명 만이 고열로 사망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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