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정신으로..韓, 세계스포츠 이끌때

조효성 2022. 9.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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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88올림픽, 세계 평화·화합
韓 민주화·장애인 인식변화
선진국으로 가는 바탕 만들어
내달 첫 '올림픽 레거시 포럼'
韓 주도로 16개국 45명 참석
세계 스포츠의 미래 이끌것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평화의 문 앞에서 88 서울올림픽이 전 세계에 미친 영향과 한국 사회 변화의 중심이 된 스토리를 털어놓고 있다.
"아직까지 서울올림픽에 대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1983년 체육부 사무관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5년간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준비 업무를 했죠. 지금은 '올림픽 유산'으로 만들어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됐으니 책임감이 큽니다."

'평화의 성화'가 34년째 타오르는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현대사에서 88 서울올림픽은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사회제도, 국민의식 등 모든 것이 한번에 바뀔 수 있던 계기"라고 돌아봤다.

사상 최대인 160개국이 참가해 동서 냉전시대를 화합의 시대로 만드는 등 서울올림픽은 전 세계에 한국을 알렸다. 조 이사장은 "장애인 인권에 대한 부분도 당시 만들어졌으며 처음으로 올림픽 이후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형식으로 패럴림픽이 열렸다"며 "진정한 의미의 첫 올림픽이 바로 88 서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인 등록제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이 이를 계기로 설립됐다. 장애인 복지 향상과 88 서울올림픽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서울올림픽이 남긴 유산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당시 잉여금과 기금으로 만들어진 공단은 현재 한국 체육재정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다방면에서 국민 건강과 체육 발전을 이끄는 조직이 됐다. 올림픽공원 또한 연간 500만명이 찾는 곳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유산 관리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지난 16일 서울올림픽 개최 34주년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발표한 '올림픽 유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가 되다'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림픽공원을 글로벌 넘버 원 올림픽 레거시(유산)로 만들고, 올림픽 레거시를 전 세계 미래 세대에게 올림픽 정신을 교육하는 플랫폼으로 조성하며, 올림픽 레거시 관리 주체 간 협력을 바탕으로 올림픽 운동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는 법. 조 이사장은 공단이 이제는 '세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오는 10월 18일 개최되는 '서울올림픽레거시포럼'이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전 세계 올림픽 레거시 관리 주체 간 협력을 도모하고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IOC 또한 이번 포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등 IOC 위원 5명이 참석하고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서 21명 그리고 올림픽 레거시 관리 주체에서 19명이나 참여한다.

조 이사장은 "IOC도 장기적인 명분과 단기적인 재정 간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스포츠를 통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이번 포럼에 거는 기대가 커 직접 나서서 돕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으로 미래를 위해 공단 스스로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조 이사장은 "내년 하반기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가칭)가 완공되면 공단과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장애인체육회까지 한 공간에서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논할 수 있게 된다"며 "또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근처에 패럴림픽센터를 설치해 88 패럴림픽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서울올림픽을 시발점으로 진화된 한국 스포츠. 조 이사장은 스포츠가 인간관계 문제와 남북 교류, 한·중·일 화합 등 다양한 문제의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 이사장은 "이젠 한국이 카리스마 넘치는 스포츠 국제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시작은 작지만 그 속에 담긴 '철학'과 '희망'은 크다. 우리는 그 불을 붙이고 이끄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고 다짐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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