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라 14년만에 무대복귀 '러브레터'.."배우로서 욕심났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러브레터는 편지가 주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었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멜리사와 앤디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인생의 마지막까지 주고받은 러브레터와 사랑 이야기죠. 8살이던 멜리사와 앤디가 어떻게 나이가 들어가는 지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연극 러브레터 위성신 연출)
8세부터 58세까지 이어지는 뭉클한 사랑 이야기가 관객을 찾아온다.
23일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러브레터'는 미국 극작계의 거목 A.R. 거니의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멜리사(하희라·조선명·신의정)와 앤디(임호·유성재·이승헌)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편지를 나누며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일생을 그린다.
하희라와 임호, 조선명과 유성재, 신의정과 이승헌이 각각 세대별 페어를 이뤄 각각 다른 멜리사와 앤디를 선보인다. 100분 2인극으로 진행되는 이 연극에서 배우들은 방대한 양의 대사를 소화하며 8세부터 58세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중장년의 사랑을 표현한다.
위성신 연출은 22일 오후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1990년대 한국 초연 당시 이 작품을 봤는데 당시에는 낭독극 형식이 재미있었지만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가 되며 너무 흔해지고 식상해졌다"며 "과감하게 낭독극 양식을 탈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희라 "대본보고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
하희라는 "러브레터 대본을 보는 순간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배우 생활 40여년 만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988년 대학교 1학년 때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하며 연극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방송을 하면서도 최소한 2년에 한 번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결혼하고 육아 관련 문제가 생기며 연극을 못하게 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1순위는 가족이었지만 연극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몇 년 전부터 계속 대본을 봐왔다"며 "러브레터의 멜리사는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연기였다"고 말했다.
하희라는 "작품 안에서 8세부터 58세까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드라마·연극을 통틀어서도 없을 것"이라며 "솔직하고 쾌활하며 굉장히 감정적인 멜리사의 성격이 저와는 정반대인데, 그런 모습에 끌린 것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영상을 찾아보며 어린시절 멜리사를 연기했다. "어릴 적 출연했던 작품들을 찾아봤어요. '이런 목소리였구나'하고 깜짝 놀랐죠. 소녀다운 멜리사를 꺼내는 것을 반복해서 연습하며 첫 공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수종과 '내 사랑'이라고 불러…'든든한 지원'
하희라는 "남편과는 연극은 아니고 방송을 통해 같이 준비하는 것이 있는데 조만간 결정이 될 것 같다"고도 밝혔다. 최수종은 간식을 들고 연습 현장을 찾는 등 하희라의 연극 무대 복귀를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
앤디 역을 맡은 임호는 하희라와의 연기에 대해 "연기적인 부분에서 너무 도움이 되고,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며 "최수종 선배도 (하희라가 출연하는) 전 공연에 오겠다고 할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고, 맛있는 밥도 사줬다. 굉장히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임호는 "학생 때는 연극이론을 전공했지만 KBS 공채로 방송을 시작하며 무대를 많이 떠나 있었다. 배우는 그 역할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여 제안을 받아도 많이 도망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앞두고 위성신 연출과 함께 연극을 한 후 연극무대에 많이 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100분간 2인극을 해보니 100분의 절반을 혼자 맡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부부 유성재·조선명 캐스팅 화제
유성재는 "러브레터는 지금 현재 여러 관계 속의 사랑을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며 "어린이부터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연기하며 억양과 몸짓 등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조성명은 "십년 가까이 무대를 쉬다가 이번에 제대로 복귀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남편과 함께 연기하니 생각보다 든든했다. 다만 쿵쾅쿵광 심장이 뛰는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데 너무 가족 같다 보니 그런 점이 어려웠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다른 앤디역을 맡은 이승헌은 "뮤지컬만 하다가 이번에 연극에 처음 도전했다"며 "선배들이 막내라고 많이 챙겨주셔서 겁 없이 연극 무대에서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관객분들에게 온전한 공감을 살 수 있는 앤디로 남고 싶다"며 "190이 넘는 키에도 저렇게 귀여울 수 있구나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승헌과 함께 멜리사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신의정은 "방대한 양의 대사를 잘 전달하고, 좀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작품 안에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러브레터'는 10월23일까지 서울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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