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부산 모녀 사망 사건..타살 의심 정황 속속
[앵커]
추석 연휴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어머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타살로 의심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던 사건에서 다른 증거가 나오면서, 경찰의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일, 이곳에서 40대 어머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 모녀는 각각 거실과 방에서 숨져있었는데 잠에서 깬 10대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모녀가 발견된 집에 출입문을 강제로 여는 등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를 거듭할수록 타살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모녀의 시신에서 약물이 검출됐는데 아들로부터 같은 약물로 보이는 성분이 나왔습니다.
누군가 약물로 이들이 의식을 잃게 했을 가능성에 대해 정밀 분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숨진 어머니가 평소에 갖고 있던 귀금속이 사라진 사실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또 사건 현장에 없었던 딸의 휴대전화는 며칠 뒤 집 밖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현재 30여 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CCTV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딸의 휴대전화에 대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숨진 어머니와 관련한 채무나 원한 관계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행적이 의심스러운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번 사건 현장을 목격한 10대 아들에게는 피해자 보호팀을 투입해 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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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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