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연설.."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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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지금은 갈수록 더 힘든 시기입니다.
우리가 견뎌내야 할 것이 앞으로도 여전히 많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더 좋은 날이 돌아올 것이라는 데에서 위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고, 제가 이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침묵을 깨고 우리의 다름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침묵입니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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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분에게 이야기하는 지금은 갈수록 더 힘든 시기입니다. (중략) 우리가 견뎌내야 할 것이 앞으로도 여전히 많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더 좋은 날이 돌아올 것이라는 데에서 위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친구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가족과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대한 대국민 연설
2020년 4월 영국 윈저궁
문명은 남성들만의 노력으로 진보하지 않았다. 가정, 산업, 정치, 예술,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을 조명하는 움직임은 역사가 남성 위주로 쓰였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인 이베트 쿠퍼가 쓴 ‘여성이 말한다’도 같은 문제 의식에서 나온 책이다. 쿠퍼는 세상을 흔든 여성들의 명연설을 추려서 배경과 시사점을 덧붙였다.
로마인에게 맞서는 켈트족 연합군을 독려한 부디카, 미국 의회에서 고립주의를 떨치고 연대하자고 호소한 앙겔라 메르켈 등 책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40명의 연사가 등장한다. 탈레반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도 불과 9개월 뒤에 유엔에서 극단주의자들을 직격한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연설도 실렸다.
저자의 서문과 닮은 연설은 흑인이자 여성 동성애자면서 어머니이자 시인이었던 오드리 로드가 1977년 12월 미국 시카고에서 펼쳤던 것일테다. 그는 페미니즘과 시민권 운동 옹호자로서 경멸과 검열, 비판에 맞서기를 촉구하고 응원한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고, 제가 이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침묵을 깨고 우리의 다름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침묵입니다. 그리고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나 많습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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