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러시아군 입대 시 처벌" ..자국민에게 경고

박은하 기자 2022. 9.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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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인접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즈베키스탄 검찰총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러시아군에 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싸우는 자국민을 포착했다며 해외 군사 분쟁에 참여하면 형사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달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에는 교전 중 붙잡힌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포착됐다. 억류된 이들은 자신들이 모스크바에서 모집됐다고 밝혔다.

터키 언론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키르기스스탄 대사관도 외국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담할 경우 시민들은 처벌받는다고 경고했다. 카자흐스탄은 경고를 발령하지 않았지만 2014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구금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러시아 의회는 최근 군대에 입대하는 외국인에게 빠른 시민권을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령한 부분 동원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이 부족해지자 병력을 충원하기 위한 조치이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에 이주한 노동자는 우즈베키스탄 450만, 타지키스탄에서 240만, 키르기스스탄에서 92만명이다. 옛 소련 시절부터 이들 국가에서 러시아어가 공용어였기 때문에 국민 상당 수가 러시아어에 능통하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이며 우즈베키스탄은 2012년 군부에서 탈퇴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있다. 북부 지방에 러시아계 주민들이 대거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2018년 공용어에서 러시아어를 퇴출하는 등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러시아는 CSTO의 또 다른 회원국인 타자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당 수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돌렸다. 군사적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양국 국경지대 수자원 배분을 둘러싸고 교전을 벌여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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