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수성' vs 한화시스템 '도전'..1조 규모 함정 전자전 쟁탈전

김관용 2022. 9. 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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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이후 양산하는 해군 함정에 탑재하는
신형 전자전 장비 사업 수주전 심사 '눈앞'
40년 '전자전 명가' LIG넥스원에 한화시스템 도전장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 전투함정의 생존성과 전투력 보장을 위한 1조원 규모 함정 전자전 장비-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함정 전자전 장비-Ⅰ 사업을 담당했던 LIG넥스원의 ‘수성’이냐, 새로 도전장을 내민 한화시스템의 ‘역전승’이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 당국은 기존 함정용 전자전 장비인 ‘소나타’(SONATA)를 대체하는 함정용 전자전 장비-Ⅱ 사업을 지난 5월 착수했다. 27~28일 제안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2029년 이후 전력화되는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DX) 등 중대형급 신형함정과 성능개량 함정에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에 양산 규모가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한국형 구축함(DDG) 세종대왕함 (사진=이데일리DB)
함정 전자전 장비는 △전장환경에서 위협 전파신호를 탐지·추적·분석해 아군에게 전파하고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아군을 보호하며 △적 레이다와 통신 등을 마비시키는 체계다.

이번 함정 전자전 장비-Ⅱ는 레이다와 미사일 신호를 탐지·분석하고, 고출력 방해 전자파 등을 송신해 적의 위협을 교란 또는 기만해 함정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최첨단 장비다. 현재 운용 중인 소나타와 비교할 때, 새로운 유형의 전자파 위협에 대한 탐지·분석·식별이 가능한 것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전파방해(재밍)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21~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코리아)에 함정용 전자전 장비-Ⅱ 사업을 겨냥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DX코리아가 지상장비 중심의 방산전시회인데도 불구하고 함정용 체계를 전시한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사업 재수주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LIG넥스원은 40여년 전 금성정밀공업 시절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전자전 장비 개발 사업에 참여해 온 명실상부 ‘전자전 명가’다. 전자정보 및 통신정보 신호에 대한 탐지와 재밍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장비의 개발과 양산, 전력화 등에 참여했다. ADD 주관으로 지난 2000년 개발을 완료해 현재 해군 함정에 탑재돼 있는 전자전 장비-Ⅰ ‘소나타’ 역시 LIG넥스원의 전신인 금성정밀이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담당했던 것이다.

LIG넥스원은 21~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 함정용 전자전 장비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LIG넥스원은 기존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3세대급 함정용 전자전 장비-II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들을 10년 간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좁은 공간에 다수의 첨단 무기체계가 운용되는 함정에서 장비간 전자파 상호간섭을 배제하면서도 최적의 운용을 가능케 하는 노하우와 체계통합 역량을 부각시키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대부분의 함정에 탑재된 전투체계와 레이다, 피아식별장비, 센서 등과의 장비 상호연동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함정의 유형별로 최적화된 전자전 체계를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한화시스템은 그간의 함정 전투체계 개발 역량과 KDDX 통합마스트 개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 함정 및 잠수함 80여척의 전투체계를 개발했고, 최첨단 다기능레이다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KDDX의 전투체계와 통합마스트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10월 부산 BEXCO에서 열린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19’에서 한화시스템이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에 탑재되는 레이더 및 통신체계가 내장된 통합마스트(IMAST)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DDX 통합마스트(I-MAST)는 함정의 스텔스 능력을 향상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장거리 대공 표적 및 탄도탄 탐지·추적용 S-밴드(Band) 레이다와 단거리 대공 표적 및 해면 표적 탐지·추적용 X-밴드 레이다 두 개를 동시에 탑재한다. 이에 더해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피아식별기(IFF) 등 탐지 센서 △VHF/UHF 등 통신기 안테나가 평면형으로 장착된다.

통합마스트는 함정 피탐율 감소는 물론, 센서·통신 안테나간 간섭 문제를 개선해 전투함의 생존력과 전투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건조하고 있는 차세대 호위함 울산급 Batch-Ⅲ부터 통합마스트가 적용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최신예 전자전 장비는 최첨단 함정 장비들과 안정적인 통합 및 운용 여부가 개발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다수의 전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고성능 전자전 기술 역량을 확보했고, KDDX등 최신 함정의 전투체계 및 통합마스트와 연동·운용에 최적화된 전자전 장비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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