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앞둔 소액주주 23만명..신라젠·코오롱티슈진, 거래재개 여부 결정 임박

김양혁 기자 2022. 9. 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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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업체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앞서 2019년, 신라젠은 2020년부터 각각 주식 거래중지 조치를 당했다.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에 투자한 국내 소액주주는 총 22만7121명이다.

각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는 6만1638명, 신라젠은 올해 상반기 기준 16만548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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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상폐 여부 내달 12일까지 결론 전망
신라젠 경영진, 거래재개 불발땐 35억 스톡옵션 포기
코오롱티슈진도 내달 25일전 상폐 결정 전망
이웅열 명예회장, 102억원 규모 사재 출연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국내 바이오 업체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앞서 2019년, 신라젠은 2020년부터 각각 주식 거래중지 조치를 당했다. 거래 재개를 위한 경영진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102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코오롱티슈진 자금 지원에 나섰다. 신라젠 경영진은 거래 재개에 실패할 경우 35억원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재개 여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소액주주 22만7121명의 명운이 달린 만큼 거래소도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이달 23일까지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이행 결과에 따른 전문가 확인서를 내야 한다. 지난 8월 31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부여한 개선기간 1년이 종료된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제시한 기한 내 확인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은 뒤 20영업일 이내 상장폐지 여부를 의결한다. 다음 달 25일 내로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은 개선 기간 재무 건전성 회복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에 걸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743억원을 조달했고, 최근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102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이 명예회장은 인보사케이주가 자신에게 자식과 같은 존재라고 설명할 만큼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이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부터 110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9번째 국내 신약 허가를 받으며 관심을 받았지만, 2019년 주성분 논란으로 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 주식 거래가 중지됐고, 상폐 절차를 밟았다.

인보사 제품 사진(왼쪽)과 인보사 치료 이미지. /코오롱생명과학

신라젠은 지난 9월 8일 한국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관련 절차를 고려하면 신라젠의 상폐 여부는 오는 10월 12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신라젠에 연구개발(R&D) 인력 확충,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기술위원회 기구 설치를 요구했다. 회사는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소액주주들에게 관련 내용을 모두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라젠은 R&D 인력 확충을 마치는 한편, 새로 도입하려는 신약 개발을 위해 산업계와 연구 경력을 갖춘 인력들을 기술위원회 기구 인력으로 위촉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을 체결하며 거래소가 요구한 요건을 모두 완료했다. 기술위원회 인력은 해당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김재경 대표이사와 박상근 사내이사는 거래재개 불발 시 스톡옵션을 모두 철회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8월 4일 신라젠은 김 대표이사와 박 사내이사에게 각각 35만주, 16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는 1주당 7000원으로, 각각 24억5000만원, 11억2000만원이다.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에 투자한 국내 소액주주는 총 22만7121명이다. 각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는 6만1638명, 신라젠은 올해 상반기 기준 16만5483명이다.

신라젠이 코오롱티슈진보다 앞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신라젠을 다른 회사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수 있어 심사 강도를 높일 수 있다”라며 “기업들로서는 거래소가 요구하는 대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라젠 사무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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