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서 한미 벤처펀드 발족.."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돕는다"

양연호 2022. 9. 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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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1500만 달러 규모 공동펀드 결성
어플라이드벤처스 등 美VC 3곳 참여
오라클과 스타트업 공동육성 추진도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아난드 카만나바르 어플라이드벤처스 글로벌책임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카비르 미스라 알피에스벤처스 대표, 제이 정 밀레니엄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스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한-미 공동펀드 결성 협약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닌 강점은 대기업 고객사가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LG, 삼성, SK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대기업을 주축으로 2,3차 벤더 스타트업이 존재한다. 대기업이 많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뒷받침된다는 얘기라 당연히 투자기회도 많다."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 관계자)

한국과 미국의 창업 생태계가 손을 잡는다. 양국 벤처·스타트업의 원활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펀드 확대 조성을 추진한다. K-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모태펀드와 미국의 벤처캐피탈(VC)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미국 VC 3개사가 총 2억15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결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출자하고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은 14%로 390억원 규모다.

한미 공동펀드에 참여하는 미국 VC는 알피에스 벤처스,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 어플라이드 벤처스 등이다.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투자회사 '블랙스톤' 그룹에서 스핀오프(분리)한 VC로 44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운용자산은 4900억원 규모다. 이들 VC는 특정 기술을 깊게 파고드는 딥테크(deep tech) 분야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알피에스 벤처스는 물류와 전자상거래, 핀테크, 사이버보안 분야 등 미국 소재 B2B(기업 간 거래) 스타트업 위주로 4800억원의 운용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한미 공동펀드는 K-스타트업이 글로벌 VC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한 투자유치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데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지 파트너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짜고 있다"며 "뉴욕 실리콘 앨리에서 K-스타트업과 세계를 연결하는 한-미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카비르 미스라 알피에스벤처스 대표,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레즐리 밀러 구글 부사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데이브 로젠버그 오라클 수석부사장,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K-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는 K-스타트업의 글로벌 유니콘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날 진행한 '글로벌 대기업 좌담회'에는 카란 바티아 구글 부회장, 데이브 로젠버그 오라클 수석부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바티아 부회장은 "앞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며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한국정부가 아이디어와 유연성 등 스타트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오라클은 내년부터 한국의 스타트업이 오라클 제품과 기술·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와 함께 스타트업 공동육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다. 인공지능·클라우드 분야 2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함께 손꼽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딥테크 시대에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 간 협력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날 좌담회에서 글로벌 대기업 임원들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미래 핵심 기술의 발전에 스타트업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 장관은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의 협력이 더욱 정교하고 긴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도 스타트업 관련 교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현재 아랍권 국가와도 교류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글로벌지원센터'도 내년에 새롭게 출범한다. 글로벌지원센터는 기존에 보육 기능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뉴욕 수출인큐베이터에 기술, 금융, 물류, 투자 유치 지원 등 기능을 추가해 확대 개편한 것이다.

중진공은 글로벌지원센터를 카이스트와 뉴욕대학교가 공동 운영 예정인 캠퍼스 내에 설치해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 및 교육·연구·정부기관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앞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번 행사를 정례적으로 진행해 중소벤처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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