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회 부정사용, 기름값 272만원.. 기업銀 부장, 기막힌 '업무車 활용법'
감사원은 22일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 등의 예산 운영 실태 결과를 공개했다. 그 중엔 중소기업은행(기업은행) 본점 부서장 81명의 업무용 차량 부정 사용 내역도 포함돼 있었다. 업무 목적으로만 써야 하는데 공휴일이나 주말 등에도 업무용 차량을 썼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그 중에서도 A 부장은 2019~2021년 109회에 걸쳐 업무 차량을 부정 사용했다면서 A 부장의 ‘업무차량 부정 사용 내역’ 109건을 감사 결과문에 별지로 붙여 모두 공개했다.
부정 사용 내역에 따르면 A 부장은 명절이나 가족 여행, 휴가, 외식, 친목 모임 등 가르지 않고 업무차량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 부장은 설 연휴였던 2019년 2월 3일엔 대전에 있는 처가를 업무차량으로 방문했다. 한달 뒤인 3월 1일엔 충북 단양으로 1박2일 가족여행을 떠났는데 이 때도 업무용 차량을 사용했다. 며칠 뒤인 일요일에도 가족 외식을 위해 업무차량을 이용했고, 비슷한 시기 경기도의 본가 방문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업무차량을 몬 것으로 나타났다.
A 부장은 이듬해인 2020년에도 충남 홍성으로의 가족여행을 갈 때 업무차량을 몰았고, 그해 5월 휴가를 받아 충남 당진을 방문했을 때도 업무차를 썼다. 그해 추석 연휴 때도 처가와 본가를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귀성·귀경길에 업무차를 탔다. 장례식장 방문이나 친목 모임 참석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도 업무용 차량을 활용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A 부장의 109회 업무차량 부정 사용에 든 하이패스 금액은 138만원이었고, 부정 주행 거리(2만3000km)에 든 기름값은 272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일선 감사관들도 감사 과정에서 A 부장의 ‘대담한 업무차 활용’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한다.
A 부장은 감사원 조사 때 “개인 승용차가 없어 업무용 차량을 썼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A 부장의 업무용 차량의 운행 일지가 주말·공휴엔 운행하지 않은 것처럼 허위로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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