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시대' 韓 증시 어디로..○○ 비중 높은 종목 '주목'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추세는 명확해졌다"며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 기간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지수 진 바닥(락 바텀)으로 2050선을 제시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방 압력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지수 지지선으로 2210선~2290선을 제시했다.
통상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다. 실제 22일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전보다도 더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외인 자금이 금리 역전 이후에 더 급격하게 빠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역전 이전부터 증시에 선반영되면서 국내 시장이 해외보다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빅이슈가 나오지 않는 이상 상황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최근 같은 불안정한 장에서 최대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을 추천했다. 이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늘릴 수는 없다"며 "오는 11~12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 강세 수혜주가 내수 비중이 높은 종목보다는 좀 더 유리한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선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주와 피해주 찾기 진행되면서 고환율 수혜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은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급락장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는 경향이 있다.
윤 센터장은 "달러가 강하고 원화가 약하면 수출 관련 기업은 그만큼 매출 인식이 좋아진다"며 "수출 중심의 자동차, 조선 등의 업종이 최근 원화 약세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인상기에 타격을 입는 성장주는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 주가가 깎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도 국내 대표 성장주 네이버(NAVER)와 카카오는 각각 20만4000원, 6만1100원에 거래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동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윤 센터장은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개인이 많이 가진 종목은 주가 조정이 깊어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또 가령 음식료 업종처럼 가격 전가가 가능한 종목과 함께 리오프닝(경기 재개) 종목처럼 자기 시장을 확보해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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