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동창립자 "가장 큰 경쟁자는 틱톡..메타버스 새로운 시장될 것"

정다슬 2022. 9.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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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초기창립멤버 '미치 로우'..구독모델 도입 관여
"고객의 시간을 뺏는 것이 관건"..사업모델 변형 생겨
점점 경쟁 격화 속 IP 바탕으로 메타버스·게임 등으로 확장
미치 로우 넷플릭스 공동창립자가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에이스페어’에서 청중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다슬 기자)

[광주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넷플릭스의 가장 큰 적은 사람들이 잠을 잔다는 것”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에이스페어’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미치 로우 넷플릭스 공동창립자는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사업자가 아닌 고객의 시간을 빼앗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경쟁자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우 공동창립자는 1997년 넷플릭스의 또 다른 창립자인 마크 랜돌프와의 인연으로 넷플릭스 창립팀 합류했다. 그는 2003년까지 넷플릭스의 전략적 제휴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DVD 무한 렌탈 서비스라는 넷플릭스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에 관여했다. 이후에는 미국의 DVD대여업체인 레드박스와 미국 영화관 구독서비스인 무비패스의 CEO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도 영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로우 공동창립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 넷플릭스 성공의 주요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DVD로 가득 채워진 캘리포니아의 창고에서 “왜 이 물건들이 여기에만 있어야 할까”라고 생각한 것이 바로 구독모델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한 달 20달러로 한 번에 3개까지 DVD를 임대해주는 첫 구독모델의 탄생이다.

여기에 “3일 전만 하더라도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한 넷플릭스는 고객이 무엇을 보겠다고 하는 순간과 실제 볼 수 있는 순간의 간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처음에는 셋톱박스 개발을 고민했지만, 이내 스트리밍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많은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올라가면서 이제 넷플릭스의 고민은 수많은 작품과 구독자의 선호를 어떻게 매칭시켜 구독자들을 넷플릭스에서 떠나지 않게 할 것인가였다. 로우 공동창립자는 “나와 아내는 모두 탑건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이유는 다르다”며 “오프라인에서처럼 온라인에서도 이 미묘한 선호도의 차이를 분석해서 작품을 추천해주는 시네매치 기술에 넷플릭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프닝 영상을 스킵하게 해주는 기능이나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났을 때 바로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기능 등도 모두 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기능이다. 이같은 기능을 바탕으로 한 때 7%까지 올라갔던 넷플릭스 이탈률은 2.5%로 떨어졌다.

이런 넷플릭스도 지금은 강력한 경쟁 속에서 1위 사업자의 지위를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훌루,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다양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는 구독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로우 공동창립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OTT 사업자가 나올 것이며, 특히 틈새시장을 노린 OTT 사업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튜브, 틱톡 등의 위협에도 주목했다. 사람들의 집중력이 약해지면서 짧은 동영상(숏츠)를 선호하는 추세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틱톡에서는 지금 전 넷플릭스 경영진을 고용해서 댄스 동영상 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굉장히 짧은 동영상에 스토리를 넣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틱톡이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퀸즈갬빗’을 활용한 보드게임 장면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다음 도전과 과제는 무엇일까. 이미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지식재산권(IP) 축적 등을 비롯해 메타버스, 게임 등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 게임 자체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는 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 활용으로 이어진다. 로우 공동창립자는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리뷰 보기보다 넷플릭스 메타버스 세계로 들어가 출연진과 스탭들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역시 하우스오브게임, 오징어게임, 퀸즈갬빗 등 IP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우 공동창립자는 “넷플릭스가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것은 비디오 대여점을 인터넷에 차리겠다는 생각과 비슷하다”며 “미래는 틀릴 수 있지만, 콘텐츠 사업을 하는 사업들은 사람들이 5, 10년 후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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