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공포에 천장 뚫렸다..환율, 13년6개월 만에 최고점 찍어

황원영 2022. 9. 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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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13.4원까지 급등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4.2)보다 15.5원 급등한 1409.7원에 마감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5원 넘게 치솟으며 1400원을 돌파했다. 장중 1410원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4.2)보다 15.5원 급등한 1409.7원에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역대로 봐도 1400원 돌파는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398.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마감 직전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장중 1413.4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9년 3월31일(142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 FOMC 이후 고강도 긴축 공포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국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며 고강도 긴축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금리는 3.00~3.25%로 한국의 기준금리(2.5%)보다 상단이 0.75%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래 금리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4.4%, 내년 4.4~4.9%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1월과 12월 FOMC에서 1.25%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한은이 두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을 유지하게 되면, 올 연말 금리차는 최대 1.4%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역시 FOMC 정례회의 후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내리고 있다 확신하기 전까진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으로 매파적 성향에 힘을 보탰다.

정부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투기심리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4%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코스피도 2330대로 후퇴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3%(14.90포인트) 하락한 2332.31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7%(27.51포인트) 내린 2319.70으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10억 원, 47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1.63%)를 비롯해 SK하이닉스(-2.27%), 네이버(-3.05%), 카카오(-4.22%)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3.48포인트) 내린 751.41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 역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장 막판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522.45포인트(1.70%) 하락한 3만183.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00포인트(1.71%) 떨어진 3789.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86포인트(1.79%) 내려간 1만1220.19로 마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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