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물가 어디까지 오르나, 8월 70% ↑

장형임 기자 2022. 9. 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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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올라앉은 스리랑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만에 70.2% 폭등했다.

지난 5월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이후 채무 재조정에 나서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등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가 폭등하는 모양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21일 (현지 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70.2% 급등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폭등세는 이번 달에 고점을 찍고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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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스리랑카, 물가 또 폭등..8월 70% 대 첫 돌파 ?
식품 물가는 84% 올라, 전문가 "9월부터 나아질 듯"
대외부채 72조원.."70년래 최악 경제난 직면했다"
20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시내에서 불교 승려들이 횃불을 든 채 전기요금 인상에 항의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의 국민은 몇 달째 연료 등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빚더미에 올라앉은 스리랑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만에 70.2% 폭등했다.

지난 5월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이후 채무 재조정에 나서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등 경제난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가 폭등하는 모양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21일 (현지 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70.2% 급등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의 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올라선 이후 무서운 속도로 뛰고 있다. 지난달에는 66.7%를 기록했다가 이날 발표로 물가상승률이 70%대를 돌파했다.

연간 평균 물가 역시 8월 기준 31.3%로 전월(25.9%)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식품·음료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84.6% 급증했고, 수송부문 물가는 기름 부족 사태 등이 겹치면서 113.3% 올랐다. 식당·호텔 물가도 93.4% 올랐다.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 2분기(4∼6월) -8.4%를 기록하는 등 1분기(-1.6%)보다 하락 폭이 커져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코로나 19로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전 대통령인 고타바야 라자팍사의 부정부패와 지나친 감세 정책 등 실정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직면했다. 이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한 후 사임했고 위크레메싱게 당시 총리가 자리를 이어받아 채무 재조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스리랑카의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약 71조 80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280억달러(약 39조 40000억원)는 2027년까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와 29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타결한 후 주요 채무국인 인도, 중국, 일본 등과 채무 재조정 논의에 나서며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생필품과 연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통신은 “스리랑카가 70년만의 최악의 재정난을 마주했다”고 설명했다. 기름 등의 생필품 조달조차 어려워지고 에너지 위기로 순환 정전이 발생하는 등 민생도 파탄난 상태다.

다만 물가 폭등세는 이번 달에 고점을 찍고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중앙은행도 물가상승률이 70%를 찍고 나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실제로 증시 등 일부 경제 분야는 바닥을 딛고 다소 회복하는 조짐을 보인다. 대표 주가지수인 ASPI는 지난 4월말과 7월초 7,000선까지 빠졌다가 최근에는 10,000선을 육박할 정도로 반등했다. 하지만 8월에 스리랑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한 달 전보다 20% 감소한 3만 7760명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던 관광업이 도로 꺾였다는 점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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