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벤투호' 마지막 시험대..비장의 플랜B 찾아라

박강수 2022. 9.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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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이란·아랍에미리트)를 치렀던 지난 3월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없었다.

이번 소집 초부터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던 벤투 감독은 22일 "(변화란) 전술 시스템에 대한 것"이라며 "두 경기 모두 같은 전술로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 기조다. 기본적인 스타일이나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동일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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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고양종합운동장서 코스타리카전
김민재·이재성·황인범 등 주전 총집결
벤투 감독 "9월 두 경기 전술 달리할 것"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2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마친 가운데 주장 손흥민이 발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이란·아랍에미리트)를 치렀던 지난 3월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없었다. 발가락 골절로 뽑히지 못했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초청 4연전을 치렀던 지난 6월에는 김민재(나폴리)와 이재성(마인츠)이 없었다. 김민재는 발목, 이재성은 무릎 부상이었다. 봄·여름 믿고 쓰던 주전들의 빈자리에 허덕였던 벤투호가 가을이 돼서야 비로소 최정예로 최종 시험대에 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이상 저녁 8시)과 친선 평가전을 갖는다.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약 2달을 앞두고 국외파를 차출해 최선의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마지막 A매치다. 소집 직후 부상 이탈한 조규성(전북)과 조현우(울산) 둘을 제외하면 벤투호 축구의 핵심 자원들이 빠짐없이 모였다.

코스타리카전은 시험대인 동시에 실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카메룬전은 월드컵 본선 나갔다고 생각하고 가나에 대비해 이기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반면 코스타리카전은 우루과이·포르투갈 대비보다는 다양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을 냈다. 한 위원은 “6월에도 매 경기 다 다른 포메이션을 쓰면서 변화의 기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여름 한국은 익숙한 전형과 선수 구성으로 맞불을 놨다가 브라질에 5골을 헌납하며 대패했다. 이후 칠레전에서는 손흥민이 최전방을 서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받치는 변칙 전술이 나왔고 이집트전에서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손흥민이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한 위원은 “이 포메이션들은 모두 이강인(마요르카)도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이라며 이강인이 변화의 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18개월 만에 성인 대표팀 부름을 받은 이강인은 올 시즌 6라운드를 마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도움 공동 1위(3개), 결정적 기회 창출 공동 1위(5개)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모든 것을 갖춘 이강인에게 그간 아쉬웠던 수비력과 피지컬이 보완됐다”면서 “창의적인 패스로 손흥민·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찔러주는 역습 패턴의 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반가운 복귀는 김민재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김민재는 금세 나폴리의 주전 수비수로 도약했고, 팀의 무패(5승2무) 행진을 이끌면서 세리에A 9월의 선수 후보에 뽑혔다. 한 위원은 “김민재의 유무에 따라 대표팀의 구조가 달라진다.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면 뒷공간 수비 부담이 커지는데 김민재가 있으면 ‘민재가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더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둔 22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월드컵에서는) 강팀과 붙게 되는데 제 장점은 리커버리(공을 되찾아 오는 일)라고 생각한다. 강팀 상대로 좋은 상대 선수들을 잘 막는 것이 제 경쟁력이다”라며 생애 첫 월드컵에서 자신의 쓰임을 명확하게 했다. 이강인 역시 21일 “제가 필요한 선수이고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소집 초부터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던 벤투 감독은 22일 “(변화란) 전술 시스템에 대한 것”이라며 “두 경기 모두 같은 전술로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 기조다. 기본적인 스타일이나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동일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스타리카는 올해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뚫고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궜다.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2무3패로 앞선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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