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벽' 되어 돌아온 김민재, "득점 연습도 하지만..내겐 실점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해"

이두리 기자 2022. 9. 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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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22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폴리의 벽’이 되어 돌아온 김민재(26)의 합류로 벤투호는 ‘완전체’가 됐다. 김민재는 “6월에 내가 있었다고 달라질 건 없었을 거다. 모든 경기가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지만, 그가 부상으로 인해 낙마한 지난 6월 A매치에서 한국 대표팀은 ‘괴물 센터백’의 부재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렇기에 이번 9월 A매치에서 김민재의 활약상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김민재는 22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해 9월 A매치 2연전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 대표팀 훈련 시간이 짧은데, 짧은 시간 동안 팀플레이를 더 잘 맞춰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2022~2023시즌 개막 후 1경기를 제외한 6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2골까지 터트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나폴리의 벽’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 레인저스 등을 상대하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빠르게 주전으로 성장한 김민재는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이날 발표한 2022~2023시즌 유럽 5대 리그 시즌 베스트 11에서 평점 7.46을 받아 호제르 이바녜스(AS 로마)와 함께 중앙 센터백에 뽑혔다. 최근 세리에A 사무국이 발표한 ‘9월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김민재는 “어렵게 빅리그에 진출했다.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무조건 적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서, 그 경기력을 못 따라가면 경기를 못 뛰겠다는 생각에 더 집중했다.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만 잘하고, 팀에 맞추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의 선수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당연히 기쁘지만, 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팀이 지금 연승하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도움이 돼 내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세트피스로 2골을 터트린 김민재는 득점력까지 가진 수비수가 됐다. 그는 “대표팀에서 세트피스 연습을 충분히 하고 있다. 나한테만 맞출 순 없겠지만, 어느 쪽으로 공을 올릴지 키커와 잘 얘기한다면 득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나는 득점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수로서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김민재에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생애 첫 월드컵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그때보다 많이 성장했다.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4년 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다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승리해서 좋은 분위기로 월드컵에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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