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황정민 저택, 남미 아니고 제주.. 제주 촬영 작품들 인기몰이
최근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주요 촬영 장소(황정민이 연기한 극중 전요환의 저택 등)가 제주였다는 소식을 접하셨을 텐데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수리남」, 「우리들의 블루스」 등 제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들이 연이어 인기몰이를 하면서 제주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 하정우 등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은 9월 12일부터 18일 사이 일주일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중 총 6265만 시간의 누적시청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앞서 인기를 얻은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라는 삶의 공간과 지역뿐 아니라 누구라도 '삼춘'이라 부르며 가족같이 챙기는 제주의 공동체 문화, 해녀 문화, 제주의 언어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 내면서 호평을 얻기도 했었죠.
코로나 시대 해외 로케이션이 어려워지면서 제주지역이 영상물 촬영 장소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요. 제주에서 촬영되는 영상물이 코로나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22년에만 100여 편에 가까운 작품이 촬영될 예정입니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주에서 촬영을 끝낸 영상물은 「수리남」을 비롯해 「우리들의 블루스」, 「킹덤:아신전」, 「환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녀2」 등 모두 64편에 달합니다. 여기에 올해 남은 기간을 따져보면 진흥원은 연말까지 100편이 넘는 로케이션이 유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4년간 제주 로케이션 촬영이 된 영상물 현황을 보면 2018년 86편, 2019년 98편, 2020년 138편, 지난해 162편의 영상물이 제주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더해 제주만의 이색적이며 이국적인 환경과 넓은 대지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올로케이션 촬영도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올해는 드라마 「수리남」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촬영을 완료했으며, 지난해에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보이스4」, 영화 「마녀2」, 「나의여신」, 「투란도트」 등이 제작을 위해 제주를 찾았습니다. 당연히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대규모 영화·드라마는 많은 인력들이 장기간 머물기 때문에 진흥원은 로케이션 지원 사업으로 올해 10억 원이 넘는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수그러지게 되면 해외 로케이션이 다시 열리게 되고 지자체마다 로케이션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더욱 키우고 영상물 제작 지원 사업에 대한 공모사업, 제작비 지원, 촬영 장소 섭외 협조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기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하면 촬영지에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을 말하는 '스크린 투어리즘(screen tourism)'이 현지 주민과의 마찰이 빚어지는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으로 비화되기도 합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수려한 자연환경이 방문의 대상이라면 자연훼손이라는 또 다른 문제도 발생됩니다.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자 대책은 최소한 자연환경을 지켜내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출입이 허용된 탐방로만 방문하는 등 기본을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영화와 드라마 속 제주 로케이션 현장을 여행하는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와 함께 기본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함께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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