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위기, 유령처럼 되살아나"

임재우 2022. 9. 22.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정치권의 협치가 실종된 상태라며 '민생을 중심으로 당력을 모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대철·이해찬·박병석·정동영·송영길·이용득 상임고문 등은 최근 대외 여건 악화로 민생 경제 등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정치권의 협치가 요원해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정치권의 협치가 실종된 상태라며 ‘민생을 중심으로 당력을 모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어 현 정국에 대한 판단과 당의 운영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고 오찬을 함께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대철·이해찬·박병석·정동영·송영길·이용득 상임고문 등은 최근 대외 여건 악화로 민생 경제 등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정치권의 협치가 요원해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이 자리에서 “13년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라’는 말씀을 남겼다”며 “신 정부가 들어선 지 불과 5개월 남짓한 시간에 3대 위기가 유령처럼 되살아났다”고 지적했다. 문 고문은 이와 관련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 태풍피해까지 이어져 국민들이 크나큰 시름에 빠져있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사망 일보 직전에 놓인 정치실종 사태”라며 “(민주당이) 합심해서 과거에 집착하는 현 정부를 견제하고 오직 민생 대안과 대한민국 청사진 제시하는 길로 건강하게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채정 상임고문도 “한국 정치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가 많다”고 쓴소리를 했다. 임 고문은 “이럴 때 우리 국민이 희망을 느끼고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은 민주당뿐이라고 저는 아직도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도록 노력해야 하고, 지혜를 필요로 하는 시대인만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해찬 상임고문도 “제가 보기에도 지금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이 대표 취임 이후에 민생 중심으로 해서 잘 끌어간 방향은 국민에게 큰 안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제대로 회초리를 들 때는 아주 강하게 (들고), 그 대신 협조할 때는 (제대로 협조해서)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이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참패 뒤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송영길 상임고문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집합금지 대상이 된 업체들에 대한 소급보상과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이들에 대한 구제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송 고문은 “우리 민주당이 (두 가지 제안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국정감사 때 지적하고 입법 조치해서 민생 우선이 추상적으로 그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재명 대표을 둘러싼 검·경 수사가 ‘정치탄압’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통치자가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야당대표를 탄압하는 시국”이라며 “권력과 검찰 수사·기소를 통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약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숫돌처럼 단련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정치는 여야 간의 협치가 제대로 돼야 하고 보복 없는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