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누출·폭발' 끊임없는 여수산단 안전사고..특별법제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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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가스 누출로 작업자 14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22일 발생했다.
여수산단은 가스누출뿐만 아니라 폭발·화재 등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해 '화약고'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데, 노후 설비 관리를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됐다.
약 3주 전에도 여수산단에서는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해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여수산단 안전사고에 여수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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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산단 관리주체 정부·지자체로 확대 필요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박철홍 기자 =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가스 누출로 작업자 14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22일 발생했다.
여수산단은 가스누출뿐만 아니라 폭발·화재 등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해 '화약고'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데, 노후 설비 관리를 강화하는 특별법 제정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금호석유화학 공장에서 가스가 유출돼 작업자 14명이 흡입했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건강 이상이 우려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이날 유출된 가스는 유해화학물질인 '사이클로헥산(Cyclohexane)' 등이 섞인 혼합물로 파악됐다.
공장 측은 자체적으로 사고를 처리하고, 해당 사실을 관계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주 전에도 여수산단에서는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여수산단 내 한 공장 스팀 배관이 고압 수증기 폭발로 배관이 연쇄 파손돼 휘발유인 열분해 가솔린 3천700ℓ(추정)가 유출됐고, 발암물질 페놀이 소량 새어 나왔다.
유독가스 누출과 폭발 위험이 높은 수소가스 배관도 인접해 있어 추가 파손됐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졌을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31일 오전 11시 51분께에는 여수산단 공장 배관에 인접한 사무실과 구내식당 건물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
4월에는 화학공장에서 강산성 물질인 황산이 누출돼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었다.
2월에는 여천NCC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지난해 12월 13일에는 이일산업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천NCC에는 사고 발생으로 진행된 특별 감독에서 1천117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산업단지공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1천257개 산업단지 중 공단이 관할하는 64개 산단에서 중대사고 133건이 발생했는데, 그중 74건이 화재·폭발·누출사고였다.
해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여수산단 안전사고에 여수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산단의 경우 조성된 지 50년이 넘어 노후화된데다 시설 관리 미흡에 따른 안전사고가 빈번한 탓이다.
노후설비 특별법은 20년 이상 된 노후설비의 관리 주체를 기업만이 아닌 정부·지자체까지 확대해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참여와 알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이 제정되면 지자체장은 기업의 노후설비 관리계획과 개선 계획을 주민에게 공개하고 필요하다면 노후설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거나 직접 조사할 수 있게 된다.
또 오는 27일 '구미 불산 누출사건 10주년'에 노후설비 관리·감독 책임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도 부여하는 노후설비 특별법 발의를 목표로 강은미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입법 서명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노후설비 특별법 제정은 잇단 산단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며 "법이 제정되면 지방정부, 노동부, 민간기업들이 투자와 예산지원을 펼쳐 노후 산단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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