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곧 7% 넘는다"..한은 '빅스텝' 시사에 영끌족 전전긍긍

오상헌 기자 2022. 9. 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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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대출금리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 연준의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가계와 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미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빅스텝'(한 번에 0.50%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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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8월 코픽스가 3%에 육박하며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6일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시중은행들은 오늘부터 새로운 코픽스를 변동금리에 반영, 은행에서 새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때 1년 전에는 최고 금리가 4.5% 였지만 이제는 6.1%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2.9.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대출금리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 연준의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가계와 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8~6.690%로 최상단 금리가 6%대 중반을 훌쩍 넘어섰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에다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채권금리가 뛴 영향이다.

지난 21일 기준 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은 4.460%로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인 9월23일(2.050%)과 견줘 2배 이상 올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 급등에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4.13~6.456%)도 최고 6%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주담대 상단 금리는 연내 7%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가산금리 조정 방식으로 금리 상승 속도를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시장 지표금리 상승 추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둔화 우려를 막기 위해 사실상 지방 전역의 부동산 규제를 풀었으나 지금은 '규제'보다는 '금리'가 부동산 시장과 대출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며 "빚 상환 부담에 주택구매와 대출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미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물가상승 압력 완화를 위해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미국 기준금리는 3.00~3.25%까지 뛰어 2.50% 수준인 한국과 금리차는 0.725%p로 되레 역전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미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빅스텝'(한 번에 0.50%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다"며 "(한은도)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금리 공포와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면서 과도한 민간부채가 우리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상승 탓에 가계와 기업을 합한 민간부채 증가세는 이전보다 둔화했지만 절대 규모가 여전히 크고 금리 상승 기울기가 더 커진다는 게 문제다.

이날 한국은행이 낸 '2022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1.2%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4698조4000억원에 달하는 가계와 기업 부채가 명목 GDP의 2.2배를 넘는다는 얘기다.

특히 대출규제와 금리 상승 영향에 가계부채(1869조4000억원)는 1년 전보다 3.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기업부채(2476조3000억원)는 같은 기간 10.8% 급증했다.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뛰어 회사채 상환 부담이 늘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 등으로 눈을 돌린 대기업이 많아졌다. 문제는 고환율에 금리도 더 오르면서 가계는 물론 기업의 어려움도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제조기업 307개사 중 61.2%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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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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