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로 고통받는 유럽기업들, 생산시설 美 이전 움직임

민서연 기자 2022. 9. 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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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에서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고통을 받고 있는 유럽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재생에너지 혜택도 생긴 미국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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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에서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고통을 받고 있는 유럽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재생에너지 혜택도 생긴 미국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에너지 비용 비중이 큰 철강과 화학, 배터리 등의 회사들에서 유럽 내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큐에너지가 운영하는 프랑스 풍력발전소 전경. /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화학업체인 OCI는 유럽 내 암모니아 생산을 줄이고 대신 미 텍사스 암모니아공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독일 내 시설 2곳의 생산량을 줄인 세계적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도 미 텍사스 제철소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덴마크 귀금속 기업 판도라와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도 미국 내 사업 확장을 발표했으며,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IRA 발효 이후 독일 내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려던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공급망 혼란에 직면해 있지만, 코로나19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전쟁으로 불안해진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여기에 최근 발효된 IRA를 통해 제조업체와 재생에너지 업체에 각종 혜택까지 부여하면서 에너지 위기에 지쳐가고 있는 유럽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내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기업들이 아직은 상승한 에너지 가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 버티고 있으나, 문제는 지금처럼 비싼 에너지 가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카타르 등 천연가스 생산국들이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의 공백을 메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2024년까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 제조업에 영구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이들은 우려한다. 노르웨이 비료업체 야라 인터내셔널의 스베인 토르 홀세터 최고경영자(CEO)는 값싼 에너지나 미국과 같은 재생에너지 혜택이 없다면 유럽의 일부 제조업은 영구적으로 생산시설 재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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