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서 윤 대통령 '이 XX' 발언 규탄..이원욱 "미 의회에 사과성명 내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한국 국회 차원에서 미 의회에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윤 대통령 발언이 알려진 뒤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IRA법(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개정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어서 미 의회 협조가 필수불가결하다”며 “그런데 대통령께서 막말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미 의회에서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관련 상임위로서 우리라도 나서 빨리 즉각적인 사과 성명이라도 발표하는게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외통위원장에게 제안했다. 이 의원은 “역지사지해서 어느 나라 대통령이 우리 의회 의원들을 그 XX들 이 XX들이라 욕했을 때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할지 생각해보면 굉장히 중요하고 빨리 지나가지 않으면 안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이 의원이 제안한 내용 관련해선 사실 관계가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영상 내용이나 전후 사정을 종합적으로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나서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할 일이 있으면 여야 간사들하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윤 위원장이 좋은 말씀하셨다”며 “윤 대통령이 지나가는 말로 하신 말씀이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명확한 워딩을 제출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그 XX들이라고 했는데 한국 국회를 얘기하는 건지 미국 국회를 얘기하는 건지 의미가 뭔지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그 XX’ 발언과 영국 방문 당시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여왕 참배 불발, 간담회 또는 약식회동 형식으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개최 논란 등을 “외교적으로 대재앙이고 대참사”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내놓는 해명이 서로 말이 다 안맞는다”며 “알고하는 소리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 모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안현모, 이혼 후 한국 떠나려고···“두려움 있었다” (전참시)
- 尹, 9일 기자회견 유력…대통령실 “할 수 있는 답 다하겠다는 생각”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