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연말까지 불확실성 지속..2300~2600 박스권서 등락"

양지윤 2022. 9. 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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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장
"증시 반등할 때마다 위험신호로 짓눌릴 듯"
"부동산 침체·내수 감소 우려에 실적 하향조정 이어져"
"현금 늘리고 배당주나 현금흐름 좋은 기업 위주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장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당분간 반등 후 다시 하락하기를 반복하며 2300~260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장
최석원 부문장은 2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의 데이터를 봤을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 긴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주식 시장이 의미있게 오를 때마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하며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국내 증시는 물가가 완전히 잡혔다고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수가 오락가락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 부문장은 “물가가 확실히 낮아졌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멀어보인다”면서 “점도표(dot plot)에서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보고 있는데, 물가가 더 높으면 5%까지도 올릴 수 있어 정책금리 인상 유발 가능성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또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 예상 하단은 수급 요인으로 매도가 이어지면 23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당분간 물가와 기준금리 전망의 영향을 받아 2600선까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다만 우려되는 점은 연준이 2600선에 닿기 전 계속 ‘워닝 사인(warning sign·위험신호)’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2500선 초반에서 위험신호를 준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2600선으로 단기 반등해도 계속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9월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7~8월 단기 매수액 만큼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지난 7~8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단기 투자로 그들이 지금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5조~6조원 순매수 한 것을 고려하면 그 정도 빠져나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이고, 신흥시장 중 한국 비중을 이미 축소한 상태라 대규모 매도세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피 시장의 위험요인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뿐만 아니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를 꼽았다. 그는 “국내 무역수지가 적자임에도 그나마 괜찮았던 건 내수가 뒷받침됐기 때문인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내수마저 꺾이면 비빌 언덕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둔화와 내수 감소를 우려했다.

아울러 3분기는 상장사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한 달 전에 비해 10% 정도 내려온 만큼 실적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분기별 감익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어 지수가 더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한국도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열어둬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과 대외적인 환경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지금의 하향조정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반등처럼 보였다가 내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상황 속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방어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보고 대응하기 보다 그나마 수익성이 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고환율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종합상사, 정부 자금이 지원되는 신재생에너지 등이 이에 속한다. 또 배당주이거나 현금흐름이 좋은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바닥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보다 주식을 덜 가지면서 저점 매수에 쓸 현금을 미리 마련해두는 방어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장기채권은 전체 투자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담아둘 것”을 조언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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