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와도 편하게"..장애인 친화 미용실 문 연다[서울25]

강은 기자 2022. 9. 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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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에서 고객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가 장애인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을 오는 10월부터 운영한다. 미용실에는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장애인식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장애인 맞춤형 의자와 장비를 갖춘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를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역 복지관에서 장애인 미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긴 하지만 단순 커트 위주의 서비스이고 샴푸 시설 등도 없어 이용자 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려웠다고 노원구는 설명했다.

이에 노원구는 미용실 장소를 물색해 지난 2월 수락산역 5번 출구 인근 사랑요양병원 맞은편(동일로 243길49) 건물 1층 공간에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약 34평 되는 운영 공간은 장애인등편의법(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에 맞춰 설계됐다. 앞서 노원구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노원구 장애인 친화 이·미용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사업 근거도 마련했다.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는 손님을 휠체어에서 의자로 옮겨주는 장애인 이동 리프트, 자동문 출입구, 점자 블록 및 고강도 바닥 자재, 전동휠체어 충전소, 기저귀 교환 탈의실 등의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다. 미용실 한쪽에는 자작나무로 꾸며진 작은 카페도 조성했다. 활동 보조인 등 장애인과 동반한 보호자가 미용 서비스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서울 노원구의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의 내부 모습. 노원구 제공

또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는 장애인식 교육을 이수한 전문 미용사 2명이 근무한다. 사회복지사 1명도 상주해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돕고 복지서비스를 안내 및 연계할 예정이다.

이용 금액은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낮게 책정됐다. 노원구는 장애인의 생활편의와 권리 증진을 위한 사업임을 고려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커트는 남녀 공통 6900원, 파마는 1만9000원, 염색은 1만5900원, 클리닉 2만2000원 등이다. 기초생활수급 또는 차상위계층 주민은 여기서 추가로 50% 금액을 감면받을 수 있다.

이용 대상은 노원구에 주민 등록을 둔 장애인이다. 오는 10월4일부터 전화 또는 노원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화·목·금·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수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이다. 노원구는 이달부터 장애인단체 회원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해 보완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관련 사업을 확대해 장애인 친화도시 노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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