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이 다문화 청소년에게 "우린 하이브리드..자부심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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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그 한 가지만으로도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농구와 같은 팀 스포츠를 권할 이유는 충분하죠."
프로농구선수 출신으로 최근 방송인과 유튜버 등으로 맹활약하는 전태풍(42) 씨는 "보통 다문화 청소년들이 내성적인 성격이 많아서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하더라"며 "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주는 게 스포츠만 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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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플레이에 피부색 상관없이 응원해달라"..연합뉴스 다문화포럼 축하
다문화가족·입양 청소년 대상 농구교실 운영 포부도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자신감, 그 한 가지만으로도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농구와 같은 팀 스포츠를 권할 이유는 충분하죠."
프로농구선수 출신으로 최근 방송인과 유튜버 등으로 맹활약하는 전태풍(42) 씨는 "보통 다문화 청소년들이 내성적인 성격이 많아서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하더라"며 "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주는 게 스포츠만 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열린 '2022 연합뉴스 다문화 포럼'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연우홀을 찾은 전씨는 "연습을 통해 이전까지 안 들어가던 슛을 성공시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절로 생긴다"며 "프로선수가 꿈이 아닌 아이들에게도 체육 활동을 권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대표적인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귀화선수 1세대 스타이다.
미국에서도 농구 명문으로 꼽히는 조지아공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터키, 그리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터키, 키프로스 등 10여 국가의 농구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09-2010시즌 전주 KCC를 통해 어머니의 나라에 왔다.
2010-2011시즌에는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KBL 베스트 5에 선정됐으며, 2013년에는 KBL 어시스트상을 받았다.
2020년 초 농구 코트를 떠난 후에는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무리 많은 섭외가 몰려든다고 해도 다문화 관련 행사는 꼭 참여하려고 한다"며 "다문화가 곧 내 인생이고, 나도 차별의 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 차별을 없애는 방법은 결국 '익숙해짐'에 있다고 봐서다.
"차별하고, 편견 갖는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사람이 자주 등장해서 밝고 당당한 모습 보여준다면 '아! 다 똑같이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여기지 않을까요?"
실제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학교나 동네에서 전 씨의 세 자녀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서 '내 생각이 맞았구나' 안도했다고 한다.
'자신감'은 그가 다문화 청소년을 만날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다. '다문화'라는 배경은 부끄럽고 숨길 일이 아닌 자랑스러워할 부분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얘기해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의 동력을 조합해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다양한 문화에 익숙하고,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늘 강조하죠."
그래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덧붙인다고 한다.
"날 봐. 못 생기고, 키도 작고, 한국말 잘 못 하지만 성공했잖아. 농구선수로 잘 나갔고, 방송도 재미있게 하잖아. 너희들은 나보다 훨씬 더 성공할 잠재력 갖고 있어."
동시에 성장하는 다문화 청소년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다른 구성원의 관심도 당부했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자리 잡도록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그는 "10여 년 전 KCC의 우승 비결은 출신이나 피부색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선수를 기용한 덕분"이라며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방송인으로 전업했지만, 여전히 농구는 그에게 소중한 존재다.
그는 "앞으로 다문화가족을 비롯해 입양 아동 등 다양한 계층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구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언젠가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도 배출하도록 힘써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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