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상한 해외송금 규모 10조 넘어섰다..10월 조사 마무리 

황원영 2022. 9. 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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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외화 자금 규모가 1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12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비정상적인 외환송금 거래 관련 검사에서 확인된 거래 규모가 총 72억2000만달러(약 10조1730억 원)로 집게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우리·신한은행 검사 결과 및 은행권 자체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상 송금액이 총 65억4000만 달러(약 9조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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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0개 은행 추가검사서 1조 원 추가로 드러나

금융감독원(금감원)은 12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비정상적인 외환송금 거래 관련 검사에서 확인된 거래 규모가 총 72억2000만달러(약 10조1730억 원)로 집게됐다고 22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외화 자금 규모가 1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의 지난 8월 중간 보고 당시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상당수 외환거래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을 거쳐 송금된 점으로 미뤄볼 때 국내외 가상화폐 시세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라는 추정도 나온다.

금감원은 12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비정상적인 외환송금 거래 관련 검사에서 확인된 거래 규모가 총 72억2000만달러(약 10조1730억 원)로 집게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상 외화송금 혐의 업체는 중복 제외 82개사다. 이는 지난달 14일 중간 발표 결과(65개사·65억4000만 달러) 대비 업체 수는 17개사, 송금 규모는 6억8000만달러(약 95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송금 규모는 신한은행이 23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16억2000만달러), 하나은행(10억8000만달러), 국민은행(7억5000만달러) 등 순이었다.

또한, 농협은행 6억4000만달러, SC제일은행 3억2000만달러, 기업은행 3억달러, 수협은행 7000만달러, 부산은행 6000만달러, 경남·대구은행 각 1000만달러씩, 광주은행 500만달러로 조사됐다.

송금 업체 수는 신한은행 29개, 우리은행 26개, 국민은행 24개, 하나은행 19개, 기업은행 16개, 농협은행 9개, SC제일은행 6개, 수협은행 4개, 부산은행 2개, 경남·대구·광주은행 각 1개씩이다.

송금된 자금의 수취 지역은 홍콩이 71.8%(51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 15.3%(11억달러), 중국 5.0%(3억6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 외환송금 거래 구조는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하게 대부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 법인 계좌로 집금돼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로 확인됐다. 해외 지급결제업체가 국내에서 송금된 외화자금을 수취해 정상적인 수출입거래로 보기 어려운 사례도 일부 발견됐다.

이들 해외송금이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일부 은행직원의 위법행위 정황을 발견해 유관기관에 공유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우리·신한은행이 자체 감사에서 비정상적인 외환 거래 사례를 포착해 금감원에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금감원은 우리·신한은행 외 다른 은행들에도 2021년 이후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를 자체 점검해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이어 우리·신한은행 검사 결과 및 은행권 자체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상 송금액이 총 65억4000만 달러(약 9조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우리·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은행을 상대로 전면적인 현장·서면 검사에 돌입해 의심 사례를 추가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10월까지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고 필요 시 검사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외국환 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선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며 제재를 예고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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