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미출간 단편 공개.."루즈벨트 비판 담긴 작품도"

이용성 기자 2022. 9. 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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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미출판 단편소설이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최근 헤밍웨이가 생전 기록했던 자료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출간되지 않은 4편의 단편 소설과 원고 초안, 수백 장의 사진, 편지, 메모 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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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미출판 단편소설이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생전의 헤밍웨이. /트위터 캡처

NYT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최근 헤밍웨이가 생전 기록했던 자료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출간되지 않은 4편의 단편 소설과 원고 초안, 수백 장의 사진, 편지, 메모 등을 발견했다. 이 자료들은 헤밍웨이가 자신의 단골 술집인 ‘슬로피 조’에 맡겨뒀던 상자에서 나왔다.

헤밍웨이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네 번째 부인이 해당 자료를 넘겨받았고, 헤밍웨이의 오랜 친구였던 토비 브루스의 손을 거쳐 오랜 시간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수년 전 토비의 아들 벤저민 브루스가 역사학자 등과 함께 상자 안에 있던 물품 목록을 작성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벤저민은 2017년 NYT 인터뷰에서 “수집품이 영구적으로 보관될 곳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측이 지난해 이를 구입했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중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를 권투선수로 설정한 단편 소설”이라고 했다. 주인공인 동명의 신인 권투선수는 출전한 경기에서 고전하지만 끝내 승리한다.

헤밍웨이는 피츠제럴드의 도움을 받아 책을 출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피츠제럴드가 헤밍웨이에게 편집자를 소개해주는 등 후원했지만, 이후 둘의 관계는 악화했다.

둘의 인연에는 권투와 관련된 부분도 있었다. 1929년 헤밍웨이는 캐나다 소설가인 몰리 캘러헌과 권투 경기를 하다가 KO패를 당했는데, 추가 시간에 힘이 빠진 상태에서 결정타를 맞았다. 당시 추가시간을 준 장본인은 링 바깥에서 시계를 보던 피츠제럴드였고, 헤밍웨이는 피츠제럴드의 실수 탓에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설에서 헤밍웨이는 경기에서 힘들게 승리한 뒤 나타난 ‘신인 선수 피츠’에 대해 “그의 몸에 남은 흔적은 탈장과 부러진 코, 멍든 양쪽 눈이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앨라배마주 트로이대학의 교수인 커크 커넛은 이 같은 묘사에 대해 “피츠제럴드의 신체적 무능을 조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두 편의 소설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함께 발견된 노트에는 3페이지 분량으로 죽음과 자살에 대한 고찰이 적혀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헤밍웨이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 35년 전인 1926년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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