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변인 아들에게 "동원 대상" 장난 전화 걸었더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푸틴의 입’이라고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아들이 전쟁 참여를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을 후원하는 비정부기구 ‘우크라이나스카 프라브다’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유튜브 채널 기자는 이날 페스코프의 아들 니콜라이 페스코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당 채널은 수감 중인 러시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측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자신을 “군사위원”이라고 소개한 후 니콜라이에게 “동원령 대상으로 선정됐으니 다음날 10시까지 병무청에 와야 한다”고 거짓말했다. 그러자 니콜라이는 “물론 나는 내일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페스코프’라는 걸 안다면 당신은 내가 그곳에 있는 게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다른 수준에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니콜라이는 또 “나는 조국을 지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 가능한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나는 특정한 정치적인 뉘앙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 힘을 빌려 동원령을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니콜라이는 ‘전쟁에 자원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선에) 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당신의 요청으로 가지는 않겠다”며 “푸틴 대통령이 나에게 그곳에 가라고 한다면 가겠다”고 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니콜라이는 러시아 전략로켓군에서 복무했으며 이론상으로 동원령의 유력한 후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500만명 중 30만명이 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2월 24일 침공 이후 군인 5만5110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동원령 발표는 푸틴의 러시아 국민 제거 계획”이라고 비꼬았다.
러시아인들은 러시아를 떠나는 방법과 군복무를 연기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인근 나라들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에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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