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이번 재유행 치명률 0.05%.."직전 유행의 절반"(종합)

최인영 2022. 9. 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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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규모는 3분의 1, 사망자는 4분의 1∼5분의 1 수준
방역당국 "유행 감소세 유지..당분간 반등없이 안정적으로 유지"
한산한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3만3009명을 기록하며 재유행 감소세를 보이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이다. 2022.9.22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방역당국이 이번 여름 재유행이 일률적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없었음에도 기존 유행보다 낮은 치명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평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이번 재유행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이미 구축된 방역·의료 역량으로 대응해 유행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5 변이가 주도한 이번 재유행(6차 유행)은 지난 7월 초 시작해 하루 최대 18만745명(8월 17일)의 신규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정점을 찍는 등 약 8주간 지속되다가 최근 4주간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대본은 BA.5 우세 기간(7월∼9월 3일) 치명률은 0.05%로, 오미크론 BA.1과 BA.2 변이가 주도한 5차 유행(1∼7월) 치명률 0.10%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델타 변이 우세 시기(4차 유행·지난해 7월∼올해 1월) 치명률(0.95%)과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으로 낮다.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수도 기존 유행보다 규모가 작았다.

5차 유행 정점 구간인 3월 3주 일평균 발생은 40만4천577명이었으나, 이번 6차유행 정점 구간인 8월 3주 일평균 발생은 12만7천577명으로 3분의 1 이하 수준에서 정점을 통과했다.

이번 재유행에서 사망자는 하루 최대 112명(9월 1일) 발생했는데, 5차유행 하루 최다 사망자 469명(3월 24일)의 4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 정점 주간(8월 5주)의 일평균 사망자는 74명으로, 5차유행 정점 주간(3월 3주) 359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재유행이 완전히 종료됐다기보다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단계라고 설명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유행 종료는 시간이 경과한 후에 사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현재 확실히 유행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고, 당분간 급격한 환자 증가세가 이른 시간 내 다시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행 수준에서 감소세가 이어질 수도 있고, 다소 정체될 수도 있지만 단기간에 반등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사망자, 치명률 감소 추세에 대해 "4차접종 증가, 팍스로비드 등 먹는치료제 처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유행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대응한 첫 유행으로, 그간의 여섯 번의 유행 중 두 번째로 큰 대유행이었지만 고위험군 4차접종과 치료제 적극투여, 감염취약시설 보호 집중 조치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또 민간연구진 수리모델링에서 이번 유행의 정점이 하루 최대 28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 것을 두고 당국은 "발생 최대치를 염두에 두고 대응한 결과 예측치 내에서 관리됐다"고 평가했다.

7월 18일 시작한 4차접종 확대 시행으로 둔화세였던 60세 이상 대상자 대비 4차접종률이 한 달간 8.8%포인트 상승했으며, 새롭게 접종 대상으로 포함된 노숙인·장애인 시설 입소자의 유행 정점 당시 4차접종률은 각각 57.8%, 38.8%로 높았다.

60세 이상 먹는치료제 투여율은 2월 6.4%, 3월 7.5%에서 7월 14.6%, 8월 21.7%로 상승했고, 60세 이상 중증화율은 2월 1.28%, 3월 0.7%에서 7·8월 0.42%로 내려갔다.

감염취약시설의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5차유행 대비 58%(3천223건→1천359건) 감소했고, 집단발생 평균 확진자 수도 57명에서 25명으로 줄었다.

당국은 "전파율과 면역 회피 경향이 매우 높은 신규 변이가 확산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현 수준의 유행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겨울에는 독감(인플루엔자)과 영유아 RS 바이러스 등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방접종, 치료제 처방, 감시체계 운영, 홍보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겨울철 재유행 예측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다면서 지속적으로 모델링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률적 거리두기 없이 재유행을 안정적으로 극복한 경험은 향후 재유행에 대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올겨울 동시 유행을 순조롭게 대응하면 이 또한 향후 감염병 대응의 새로운 근거이자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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